“한파속 4273명 행방 체크, 사각지대 잘 살펴달라”
박원순 서울시장은 올 겨울 들어 처음으로 서울시에서 노숙인 동사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참으로 애통한 일입니다. 참으로 죄송한 마음입니다”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노숙인 현장 시찰을 다녀온 박 시장은 3일 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그동안 길거리 노숙인 사망자 제로라고 하는 자랑스러운 숫자를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 조금만 더 노력했다면 이 아까운 목숨이 희생되지 않았을 수 있었는데 저희들의 소홀을 탓해 달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노숙인 정책과 관련 박 시장은 “그동안 노숙인 특별대책을 세워 노숙인 위기대응콜 설치(1600-9582), 서울시 희망지원센터 24시간 운영, 기존 일시 보호시설 외에 응급잠자리 제공, 거리상담활동 강화 등의 조치를 취해왔다”면서 “서울역 지하도에는 특히 이번 한파가 몰려오면서 제가 특별히 노숙자들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도록 지시했음에도 허사였다”고 말했다.
또 박 시장은 “이번 사망사고를 보고받으면서 질책과 더불어 향후 서울시 노숙인 4,273명 전체에 대해 카드화해서 한 명 한 명에 대해 보호하고 병력을 관리하며 한파가 심해지면 행방을 일일이 확인할 것을 지시했다”고 보고했다.
앞서 지난 2일 오전 9시경 노숙인 김모씨(47)가 마포구 노고산공원 공중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노고산동은 서울시가 집중 관리하고 있는 노숙인 밀집지역은 아니다. 그러나 노숙인들은 잘 알려진 밀집지역인 서울역‧영등포역‧을지로 뿐만 아니라 은평구, 중량구, 마포구 등에 흩어져 있다.
서울시는 현장상담소 7곳을 24시간 운영하고 있지만 대부분 노숙인 밀집지역 위주로 운영하고 있다. 흩어져 있는 노숙인들의 실태 파악이 어려운 것이다.
박원순 시장은 3일 노숙인이 밀집한 서울역 현장을 방문해 노숙인의 수와 관리 현황 등을 살펴본 뒤 현장 관계자들에게 “노숙인으로 보이는 1명이 사망했는데 후미진 곳, 사각지대를 잘 살펴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