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홍문종 “촛불집회 아르바이트 모집”

구직 사이트 모집 글 올라와.. 시국회의 “촛불집회 폄하 의도”

국정원 및 국가기관의 불법대선 개입을 규탄하며 6개월 가까이 열리고 있는 촛불집회에 대해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이 “촛불집회가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촛불집회를 주최해 온 국정원 시국회의 측이 반발하고 나섰다. 

홍 사무총장은 13일 원내대책회에서 “한 아르바이트 구직포털사이트에 광화문 촛불집회 아르바이트를 모집한다는 글이 올라왔다”며 “만일 구인광고가 사실이라면 이는 심각한 문제다. 돈으로 여론몰이를 하는 여론조작을 시도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사이트에 올라온 게시물에는 “13일 국정원 부정선거 규탄 촛불 집회, 인원만 채워주면 된다, 5시간 근무 시 일당 3만원” 등의 내용이 담겨있었다.

홍 사무총장은 이어 “촛불집회에 자금이 투입되었다면 이는 불법자금일 가능성이 크다”며 “그 동안 일각에서는 반정부 투쟁이나 촛불집회 등에 아르바이트를 동원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었다. 그런데 이렇게 공개적으로 구인광고가 뜬것을 보니 의혹이 어느 정도 신빙성을 갖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고 주장했다.

ⓒ 국정원 시국회의 제공
ⓒ 국정원 시국회의 제공

홍 사무총장의 이 같은 발언에 국정원 시국회의는 성명을 내고 “사실관계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인터넷에 게시된 정체불명의 글을 소재삼아 국가기관 대선개입 사건 규탄 촛불집회를 왜곡했다”며 홍 사무총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시국회의에 따르면 “홍 사무총장이 언급한 ‘13일 금요일 광화문 인근 촛불집회 인원수 채우기 알바’ 구인광고가 11일 오후 2시경에 ‘알바몬’이라는 구인광고 사이트에 게시되었다는 시민의 제보를 받고, 그 내용을 파악해보기 위해 광고 게시자에게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전화연락이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 국정원 시국회의 제공
ⓒ 국정원 시국회의 제공

특히 시국회의 측은 “광고내용처럼 13일 금요일에는 광화문광장 근처에서 국가기관 대선개입 사건을 규탄하는 촛불집회를 개최할 계획이 원래 없었고, 관할지역인 종로경찰서에도 신고된 집회도 없다”며 “문제의 구인광고는 촛불집회를 폄하하고 공격하기 위한 논란거리를 만들기 위해 정체불명의 개인 또는 집단에서 자작극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시국회의는 이어 “이런 사항만 확인해 보아도 문제의 구인광고는 허위이고 정체불명의 집단이 벌인 자작극이 의심되는 것인데 집권여당의 사무총장이 이런 사실 확인도 없이 발언했다”며 홍 사무총장에게 거듭 사과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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