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이외수‧조국‧공지영 비방글도 무더기 유포

이외수 “악플러 아닌 정직원”.. 조국 “절대 묵과할 수 없다”

국가정보원 심리전단 직원들이 지난 대선 당시 트위터에 소설가 이외수 씨 등 정권에 비판적인 유명 인사들을 비방하는 글을 직접 작성하고 무더기로 퍼 나른 정황이 확인돼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 ‘go발뉴스’
ⓒ ‘go발뉴스’

<경향신문>은 23일 민주당 진선미 의원실이 검찰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한 1차 공소장 변경 신청 시 확보했던 국정원 직원 트위터 계정들을 분석한 결과, 7개 계정이 이씨와 관련된 20여개 비방 글을 작성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이중 ‘tae****’라는 계정은 지난해 9월 21일 “이외수를 보니 우리 시대에 문학이라고 하는 것은 없으며, 사회를 지배하는 권력과 이념의 흐름에 꼽싸리 부침 언술의 조각들만 여기저기 추접스럽게 떠돌아다니지 않나 한다”라는 글을 퍼 날랐고, 이 글은 수천 건 이상 퍼 날라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같은 해 9월 25일 당시 박근혜 대선 후보가 이씨의 집을 방문하자 이들 계정은 태도를 바꿔 “이외수, 박근혜 과거사 사과에 대해 ‘굉장히 힘드셨을 텐데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의외인데요”라는 글을 퍼 날랐다.

하지만 11월과 12월에는 “‘이외수 문학상’ 제정. 살아있는 사람을 기리기 위한 문학상이라니. 게다가 요즘엔 문학 작품보다 트위터 세계의 제왕으로 군림하는 분이신데. 차라리 트위터 문학상을 제정함이 어떨지” “이외수 오만방자 극치 이룸”이라는 글을 직접 작성하고 유포하면서 비방했다.

국정원은 이씨 외에도 정권에 비판적인 인사로 알려진 조국 서울대 교수, 소설가 공지영 씨, 방송인 김제동 씨를 비방하는 글들을 대선 기간 전 트위터를 통해 무더기로 퍼 나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글들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 검찰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 기소 내용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국정원 측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 따로 해명할 사안이 아니다”고 밝혔다고 <경향>은 전했다.

ⓒ 조국 교수 페이스북 팬페이지
ⓒ 조국 교수 페이스북 팬페이지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이외수 작가는 트위터에 “저는 악플러들인 줄 알았더니 정직원이셨군요. 이럴수가!”라는 글을 게시하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조국 교수는 “국가정보원 심리전단 직원들, 대선 기간 동안 트위터에 나를 비방하는 글을 직접 작성하고 무더기로 퍼날랐다”며 이 같은 사실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 공간에서 나에 대해 쓰레기 같은 허위중상을 내뱉는 사인(私人)들은 인정욕구가 충족 안 된 관심병환자라 생각하고 넘어가고 있지만, 내 세금으로 먹고사는 공무원이 이런 짓을 하는 것은 절대, 절대 묵과할 수 없다”고 분개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명령 상임운영위원인 배우 문성근 씨는 “이건 대상이 ‘민간인’이란 면에서 또 다른 차원의 ‘범죄’”라고 비난했고, 서주호 정의당 서울시당 사무처장은 “충격적”이라면서 “매년 국민혈세 1조원씩 지원되는 국정원이 국민의 절반을 적으로 규정하고 심리전을 전개한 구체적 사실이 확인된 이상 관련자 전원 구속! 국정원해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네티즌들은 “국가기관인 국정원이 국민을 분열시키고 지역감정조장하고 이런 것들이 국가기관이냐 반국가기관이지”(@joa****), “이제 국정원인지 일베인지 구분도 안 간다”(@hoo******), ‏“건건별로 고소하여 세상 밖으로 끌어 냅시다”(@jdj***), “이러고 국민세금 퍼먹고 사냐?”(@yoji*****), “아하, 국정원 직원들 이런 일 하는구나 ㅋㅋㅋㅋ”(@tw*****), “국민 여론을 무지막지하게 피폐시켰으며 이것을 보더라도 선거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음에 틀림이 없다”(@cc5*****)라는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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