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버스 발로 찬 이유 ‘근혜산성’ 때문?

<한겨레> “강기정 ‘안하무인 폭행’ 부풀려진 것”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트위터를 통해 같은당 강기정 의원의 폭행 사건과 관련, 강창희 국회의장과 청와대 경호실장에게 책임을 요구한 글과 언론에 보도된 ‘근혜 산성’ 사진이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박 의원은 18일 오후 12시께 자신의 트위터에 “명박산성은 광화문 서울광장에 쌓였지만 오늘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중 근혜산성이 국회본청현관 앞에 쌓였습니다”라며 “국회는 경위 방호원이 있고 특별한 치안유지를 위해서는 경찰 국회경비대나 경찰병력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지만 청와대 경호실버스들이 의원주차장을 가로 막고 산성을 쌓는 경우는 처음입니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박 의원은 “더욱 이를 항의하는 민주당 의원에게 폭행을 가하는 경호원의 행동을 용납해서는 안됩니다”라며 “주차를 허용한 국회의장, 불법주차와 의원에게 폭행을 가한 경호실장의 해명과 책임을 요구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강기정 민주당 의원은 이날 청와대 경호직원과 몸싸움을 벌이며 ‘폭행 논란’에 휩싸였다. 강 의원은 청와대 차량을 빨리 빼라며 발로 찼고, 경호실 직원이 그의 목덜미를 잡아당기면서 몸싸움이 일었다. 이 과정에서 경호실 직원의 입술이 터져 피가 나는 등 ‘폭행’ 논란이 번졌다.

하지만 양측 모두 ‘서로 맞았다’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진실 공방이 벌어졌다. 그러나 박지원 의원의 트위터 글과 언론에 보도된 ‘근혜 산성’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게시되면서 네티즌들은 청와대 경호팀에 비난을 쏟아냈다.

한 네티즌(V3**)은 “국회 앞을 저렇게 막다니 참 대단하네요, 와.. 할말이 없네 ㅋㅋ”라며 비판했고, 또 다른 네티즌(닌자**)은 “정치는 코미디라고 하던데 내가 보고 있는 게 그런거구나. 웃기지도 않는 코메디”라고 꼬집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 캡처화면.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 캡처화면.

이 밖에도 “국회가 아무리 *들만 모여있다고 해도 명분상 국민이 뽑아 놓은 사람들입니다. 아예 국민은 없는 사람들이네요”(pim***), “헐.. 저 버스 발로 깔만하네”(잉*) “저걸 보면 강기정이 아니라 누구라도 화났을 듯 하네요”(Yb**), “뭐지? 이전 대통령 중에도 이렇게 쌓은 적이 있나요?”(임시***), “국회의원의 의사표현도 틀어막겠다는 파시즘적 발상. 국회의원 면책특권이 어떤 취지로 제정된 것인지 모를겁니다”(Demi*****), “저래놓고는 연설에는 뭐? 국회가 합의하면? 기가찹니다 기가차..”(민**) 등의 비난 글들이 잇따라 게시됐다.

또한, 네티즌들은 <한겨레> 기자의 목격담이 담긴 기사도 함께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 퍼나르며 분노를 금치 못했다.

<한겨레>는 “강기정 의원 뒷덜미 잡힌 채 질질 끌려갔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강기정 민주당 의원을 감싸려는 것이 아니다. 다만, 특권의식을 가진 한 의원의 ‘안하무인 폭행’으로 부풀려지는 것은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며 “경호실과 새누리당의 주장은 당시 기자가 눈과 귀로 보고 들은 것과 상당히 다르다”고 전했다.

<한겨레>는 당시 상황을 상세히 전하면서 “어떤 이유가 됐든 경찰경호대 직원의 입가에 상해를 입힌 행위에 대해서는 민주당의 책임있는 조처가 있어야 할 것이다”라며 “그러나 버스 옆을 발로 툭 찼다는 이유만으로 차에서 내리자마자 뒷덜미를 잡고 강하게 끌어당기고 신원을 확인해줘도 손을 놓지 않았던 경호 직원의 행동도 과잉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새누리당과 경호실이 일부 사실과 다른 주장을 내놓으면서, 대통령 경호 직원의 완력과 폭력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야당 의원의 폭력만이 덩그러니 남았다”며 “그래서인지 대치 정국의 해법을 내놓지 못한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대한 내용보다는, 부풀려진 ‘강기정 의원의 폭행’이 후진적인 정치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로 인터넷과 언론에 더 주요하게 퍼져나가고 말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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