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이 국정감사에서 눈물을 보이자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남자답지 못하다. 쪽 팔린다”면서 “나쁜 짓을 하더라도 좀 당당하고 떳떳하게 하라”고 맹비난했다.

조 지검장은 21일 열린 서울중앙지검에 대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국감에서 국가정보원의 대선·정치개입 사건 수사 과정과 관련해 제기된 ‘외압설’ 등에 대해 윤석열 전 특별수사팀장과 주장과 반박, 재반박을 이어가며 진실공방을 벌이던 중 감정에 북받친 듯 눈물을 흘렸다.

▲ ⓒ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 페이스북

이와 관련 표 전 교수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국감장에서 조영곤 서울지검장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 당황스러웠다”면서 “그 사람 개인은 잘 모르지만, 그의 직업과 지위와 당시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전혀 ‘자연스럽지 않은’ 그래서 ‘이해되지 않고’ ‘공감되지 않는’ 눈물이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표 교수는 거짓 눈물 또는 위선적인 행위를 일컫는 말인 ‘악어의 눈물’에 대해 설명하며 “여러 해석과 느낌을 낳는 조영곤 씨의 눈물, ‘악어의 눈물’은 아닐지 몰라도 결코 ‘자연스러운 감정반응’으로 이해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조 지검장의 발언 태도에 대한 지적도 이어갔다. 표 교수는 “결국 모든 진술의 목적과 방향은 ‘윤석열’ 수사팀장이 자신을 무시하고 규정과 지휘체계를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수사를 행한 ‘나쁜사람’으로 보이게 만드는 데에 집중되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신이 지휘책임인 사건 수사가 ‘법절차 위반’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온 힘을 다 하는 기이한 모습”이라고 적고는 “그래서 그 결과물인 트위터 악성글 5만여 건의 증거능력을 부정하고, 국정원 사건 재판의 성격을 완전히 바꿔 버릴 ‘공소장 변경’을 못하게 하려는 의도가 너무도 역력하게 보였다”고 덧붙였다.

표창원 교수는 또 조 지검장을 국정원 사건 축소수사 의혹을 받고 있는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과 비교하며 “김용판이 수서경찰서의 수사에 한 짓과 거의 똑같다”면서 “그나마 김용판은 거짓 눈물을 보이지 않았으니 조영곤 보다는 낫다고 평가하면 너무 마초적인가요?”라고 자문했다.

그러면서 “조영곤, 남자답지 못합니다. 쪽팔립니다. 나쁜 짓을 하더라도 좀 당당하고 떳떳하게 하세요. 비판하고 싸울 의지라도 불태울 수 있게”라고 비꼬며 “검찰의 수장 후보자, 이렇게 찌질한 자여도 되는 겁니까”라는 질문을 검사들에게 던졌다.

네티즌들도 조 지검장의 눈물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내놨다. SNS상에는 “위기에 몰리면 나타나는 저 눈물!! 김수미도, 김하영도, 조영곤까지 보였군요!!”‏(sook****), “어제 서울중앙지검 국감에서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이 눈물을 흘렸다고? 만약 그 자가 눈물을 흘렸다면 그건 ‘악어의 눈물’이었을 것이다” (ban****), “윤석열 발언에 눈물 흘리는 조영곤, 저 눈물의 의미는, ‘아, 검찰총장의 꿈이 이렇게 허무하게 날아가는구나’”(kop*****)라는 등의 반응들이 올라왔다.

또 한 네티즌 ‘crc******’는 “조영곤 검사장과 김하영, 김수미의 눈물이~악어의 눈물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던지고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거짓이 수치스럽기 때문이며 진실을 말하는 권은희, 윤석열의 외침에 양심에 찔린 눈물입니다. 나는 그들이 불쌍합니다”라는 의견을 게시했다.

아이디 ‘sain****’도 “국정조사에서 눈물을 보인 지검장은 새누리당에 줄서기로 헌신하고 출세를 꿈꿔왔으나 후배의 진실발언으로 자신의 꿈이 멀어짐에 회한이 몰려왔을 것”이라면서 “국민은 어느 한쪽의 편이 아닌 진실, 정의를 바랄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