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대통령 임명 국편위원장의 화려한 뒤통수”
최근 “이승만은 세종대왕과 맞먹는 인물”, ‘햇볕정책은 친북 정책’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의 아들이 병역을 회피한 것으로 의심되는 데다 국적 또한 미국으로 바꾼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17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국사편찬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유 위원장의 인사기록을 확인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유 위원장은 ‘미국에 당당하면 반미’라는 철학을 갖고 있다”며 “미국에 당당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분이 어떻게 우리나라 역사를 제대로 기록하겠는가”라고 꼬집었다.
안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 15일 교육부 국정감사장에서 유 위원장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은 ‘친북’이었고 미국에 당당해야 한다는 노무현 전 대통령은 ‘반미’다”고 말한 데 따른 것이다.
안 의원은 “모든 공직은 그 자리에 걸맞은 덕목과 다른 사람들에게 귀감이 될 만 한 자가 있어야 한다”며 “미국에 치우친 철학을 가진 유 위원장은 다른 자리는 몰라도 국사편찬위원장으로서는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에 대해서도 “제대로 가동되고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며 “국사편찬위원장 아들의 국적에 관한 사안은 국민정서에 부합하지 않는데, 이를 개의치 않은 검증시스템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며 유 위원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국사편찬위원장에 내정 전부터 이념 편향성 문제로 논란을 빚은 유 위원장의 이같은 소식에 민주당은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다른 기관도 아닌 국사편찬기관의 수장인 유 위원장의 아들이 병역의 의무를 다하지 않고 우리나라 국적을 포기한 것은 정말 걱정스럽다”며 “아버지와 아들이 국적이 다른 것은 아버지와 아들의 성이 다른 것만큼 해괴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남다른 애국심과 사명감이 필요한 국사편찬위원장의 아들이 병역회피를 하기 위해 미국 국적을 취득했다면 어느 국민이 역사편찬위원회의 역할을 인정하겠느냐”며 “대한민국의 역사를 기록 편찬해야 하는 역할, 대단히 막중한 역할을 가지고 있는 국사편찬위원장의 아들마저도 병역회피를 위해 미국 국적을 선택한 것은 매우 충격적”이라고 꼬집었다.
네티즌들은 황당함을 넘어 통탄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젊은 층이 주로 찾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통령이 임명하는 국사편찬위원장의 화려한 뒤통수”(견리사*****)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이 네티즌은 “국사편찬위원회는 한국사를 주제로 연수와 교육을 실시하며 이를 통해 한국사를 대중화하는 일이 주 업무다. 대한민국 교육부 소속이며 위원장은 차관급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라며 유영익 위원장이 “한국 역사에 이승만 한 인재는 거의 없지 않았는가. 이승만은 그 세종대왕하고 거의 맞먹는 그런 유전자를 가졌던 인물 같다”라고 말한 강의 동영상 주소를 함께 게시했다.
이 네티즌은 “이러한 자가 현재 국사편찬위원회의 수장을 맡고 있습니다. 참 대한민국의 미래가 암울하죠”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국사를 연구한다는 사람이.. 이런 논리라면 ‘조선은 미개한 국가였으니 선진국의 지배를 받는 것은 당연했다’라 해도 되겠군요”(망국적**********), “이런 사람이 역사를 편찬하고 있다니. 100년 뒤에는 역사가 오도 되겠구나”(푸른**), “이런 자가 국사편찬위원장이라는 게 부끄럽구나”(김**),
“왜 박그네씨는 70대 이상의 노인들, 유신의 잔당들, 일본을 찬양하는 친일파들만 골라서 기용하는 것인지요. 혹시 한국 사람이 아닙니까?”(rep*****), “조금 있으면 일본 때문에 조선이 근대화 됐다고 말하겠네. 이미 말했으려나?”(타*) 등의 분노 섞인 글들이 잇따라 게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