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익 “이승만은 세종과 맞먹는 인물” 망언

네티즌 “세종은 한글 창제, 이승만은 부정선거 창조”

지난 14일 국정감사에서 “김대중 정권의 햇볕정책은 친북 정책”이라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유영익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후진국에서 독재는 불가피했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영익 신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 네이버 프로필
유영익 신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 네이버 프로필

<한겨레>에 따르면 민주당 유기홍 의원은 15일 지난해 2월 서울 중구 정동제일감리교회에서 인터넷 매체 <뉴데일리> 부설 이승만연구소 주최로 열린 ‘제12회 이승만 포럼’ 관련 동영상을 15일 공개했다.

유영익 위원장은 당시 ‘이승만 대통령의 업적’이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하던 중 “박정희 대통령이나 이승만 대통령의 기초 작업이 없었다면 과연 경제 기적을 이룰 수 있었나 생각한다. 정치학자들이 정직하게 후진국에서 독재라는 것에 대해 사실상 불가피한 것이 아닌가 하는 논의를 좀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는 3·15 부정선거를 비롯한 이 전 대통령의 독재정치를 오히려 일종의 업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 위원장은 이어 “이승만 대통령의 업적과 실정을 총체적으로 평한다면 적어도 ‘공7 과3’이고, 이승만의 독재는 불가피했다 혹은 필요악이었다라고 할 때는 그게 ‘공9, 공10’이 될 수도 있다”며 “저는 이승만 대통령은 확신을 가지고 자기가 하는 일종의 권위주의적 통치가 불가피하고 오히려 한국 사람들을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믿고서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 강연에서 유 위원장은 또 “한국 역사에 이승만 만한 인재는 거의 없지 않았는가”라며 “이승만은 세종대왕하고 거의 맞먹는 그런 유전자를 가졌던 인물 같다”며 치켜세우기도 했다.

국내 유일의 국립 사료편찬기관 수장으로서 부적절한 역사인식이 잇따라 드러나자,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이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 14명은 유영익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을 내고 “유영익이 국편 위원장으로서 이 정권에서 할 일은 친일을 미화하고, 이승만·박정희 독재 정권을 찬양하는 역사를 집필하는 것이라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유 위원장이 망언을 하면서 지난 민주정부 10년을 욕되게 한 데 대해서도 분노하고 규탄하며, 역사 앞에 사죄하고 즉각 사퇴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유 위원장의 역사인식에 대해 네티즌들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민변의 이재화 변호사는 트위터(@jhohmylaw)를 통해 “거두절미하고 사퇴하라”고 요구했고, 서울대법학전문대학원 조국(@patriamea) 교수는 4.19 혁명 당시 이승만 대통령의 동상이 철거되는 사진을 올리며 “유영익 국사편찬위장에게 묻는다. 4.19혁명시 시민들의 이 행동을 ‘성군 이승만’을 몰라본 우매무지한 폭중의 만행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비판했다.

다른 네티즌들도 ‏“이승만이 세종대왕과 같은 DNA를 가졌다? 유영익은 역사생물학자? 역시 창조를 모토로 하는 정부답다”(wow****), “세종도 백성들한테 쫓겨나서 하와이로 토꼈나유?”(new****), “그렇지 세종대왕은 한글을 창제하시고, 이승만은 부정선거를 만드셨지”(@Dum****) 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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