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하루밖에 못 쉬어”…추석 앞두고 본격 활동 시작
유통대기업의 불법․불공정 횡포를 규탄하고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기 위한 감시단이 출범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과 전국유통상인연합회, 참여연대, 희망살림, 경제민주화국민운동본부, 전국‘을’살리기비대위 등으로 구성된 감시단은 4일 오전 소공동 롯데본사․롯데백화점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유통대기업의 횡포를 비판하고 정부의 경제민주화 실현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에는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의 우원식, 이학영, 김기준, 전정희, 김현미 의원 등도 참여했다.
이날 우원식 의원(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은 “가맹점, 대리점, 백화점에 입주한 사람들이 (대기업의 횡포 때문에)자살을 이야기 한다”며 “우리 사회가 왜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겠다”고 개탄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경제민주화를 공약으로 걸고 당선된 박근혜 정부는 경제민주화가 끝났다고 한다”고 꼬집고는 “뭐가 끝났나. 지난 국회에서 단식하고 농성해서 법안 몇개 통과 시킨 게 끝난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괴물이 된 유통재벌 앞에 직원들, 입점업체들, 노동자들 온통 을이다”며 “경제민주화 아직도 멀었다. 국민들이 그만하라고 할 때까지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유통대기업의 횡포를 고발하는 피해자들의 증언도 이어졌다. 롯데마트의 부당행위로 피해를 본 한 입점업주는 “하지도 않은 광고비용이나 시설비, 상품촉진비 명목으로 가짜 세금계산서를 발행해 돈을 갈취해 갔다”고 폭로했다. 뿐만 아니라 “전산조작을 통해 공급하지도 않은 상품을 한 것처럼 꾸며 가짜 세금계산서를 발행했다”고 증언했다.
올해 3월 처음 노동조합을 결성한 홈플러스의 김기완 위원장은 명절을 앞두고 노동자들의 부당 노동실태를 고발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노동조합 설립 후 처음 맞는 이번 추석을 기쁘게 맞이할 수 없다”며 “명절 때면 회사는 근로자 동의 없이 강제 연장근무를 시키고, 매출목표 달성을 위해 상품권과 상품을 강매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기본적인 근로기준법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지난 8월 16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과 함께 홈플러스 추석 불법행위 감시단을 발족해 활동을 시작한 바 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강규혁 위원장은 “대형 마트 노동자들은 명절에 하루 밖에 쉬지 못한다”며 “어떻게 하루 만에 고향에 다녀 올 수 있나”고 비판했다.
강 위원장은 특히 롯데백화점 본사 앞에서 열린 이날 기자회견 의미에 대해 “대형유통업체들 다 거기서 거기다”면서도 “그러나 ‘롯데’가 들어간 기업의 횡포는 유독 심하기 때문에 이곳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족한 감시단은 향후 노동, 상인, 시민, 소비자 등 각계가 함께 대형 유통업체들의 불법․불공정 유형들을 정리해 요구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추석과 내년 설까지 한시적으로 상담․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취합된 사례들을 중심으로 진정 및 고소․고발 관련 입법 활동 등을 통해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