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재자투표, ‘속 보이’는 봉투에 유권자 불안 증폭

SNS ‘안전투표법’ 공유…이정렬 판사 “큰봉투 버리지마삼”

13일~14일까지 이틀간 치러지는 부재자 투표일을 앞두고, 속이 훤히 비치는 부재자투표 봉투를 받은 일부 유권자들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직접 선거관리위원회에 관련 내용을 문의하는 등 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트위터 등 SNS에 올라온 사진을 보면, 투표용지가 담긴 봉투를 불빛에 가까이 갖다 댈 경우, 봉투 안이 훤히 들여다보인다. 유권자가 어느 후보를 찍었는지 쉽게 알 수 있을 정도여서 “속보이는 투명선거”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속이 훤히 비치는 부재자투표 봉투를 받은 일부 유권자들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직접 선거관리위원회에 관련 내용을 문의하는 등 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 트위터
속이 훤히 비치는 부재자투표 봉투를 받은 일부 유권자들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직접 선거관리위원회에 관련 내용을 문의하는 등 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 트위터
논란이 증폭되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2일 해명자료를 내고 “지난 2005년 이후 각종 공직선거에서 계속해서 사용하고 있는 같은 종류의 봉투“라면서 “지금까지 실시된 수십 차례의 선거에서 부재자 투표용지 우편봉투와 관련해 부재자 투표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나 선거쟁송이 제기된 사례는 한 번도 없었다"고 밝혔다.

선관위 측은 또 “부재자투표를 하는 본인이 봉투를 불빛에 비춰볼 수는 있으나 투표함에 넣는 순간부터는 정당참관인, 위원, 우체국직원 등 여러 사람이 같이 관리하므로 누구나 봉투속을 비춰보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선관위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강한 불신을 드러내며 해결책을 서로 공유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nec****) : "부재자투표 용지를 접어서 봉투 안에 넣어도 상관없습니까? 불빛에 비춰보니 속이 보이네요~ 아 불안불안~ 선관위에 대한 불신이 가득가득해서 불안불안...합니다"

(@JKH***) : " '속 보이는' 부재자 투표봉투 때문에 투표가 망설여지면, 투표당일에 주민등록지(국내거소신고지)의 해당투표소로 가서 기표하지 않은 부재자투표용지와 회송봉투를 반납하고 투표하시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 어떠한 꼼수도 거대한 투표행렬은 막지 못합니다!"

(‏@byne***) : "부재자투표 반송용 봉투가 "시스루"인 경우, 접어서 넣어도 되고 그래도 불안하시면 A4용지를 덧대서 봉투에 같이 넣어도 괜찮다고 합니다. 방금 중앙선관위에 확인했어요"

(@ohjai***) : "내일, 모레 주위에 부재자투표 하는 분 있으면 꼭 알리세요. 봉투가 다 비치니까 세로, 가로 2번 정도 접어서 잘 넣으라고요. ㅠ.ㅠ "

(@***space) : "방금 중앙선관위에 확인했습니다. 부재자투표용지를 봉투에 넣을 때 여러 번 접어서 넣어도 된다고 합니다. 여러 번 접어서 넣고 스마트폰 플래쉬를 비추어 도장이 보이는지 확인 한 후에 봉인하면 좋을 듯합니다”

한편, 트위터를 통해 투표독려와 선거법 관련 법률조언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창원지방법원 이정렬 부장판사는 트위터(@thundel)에 “부재자투표용지 받으신 분들요. 선관위로부터 받으신 것은 하나도 버리지 말고 받으신 그대로 부재자투표소에 몽땅 가져가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선거공보는 버리셔도 되지만, 안전을 위해서. 특히 큰 봉투 버리지 마셔요”라는 글을 알리며 ‘무한RT'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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