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선거에서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지 않았고 선거에 활용한 적도 없다”며 민주당의 3·15 부정선거 언급에 불쾌감을 내비쳤다.

26일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며 “야당이 주장하는 국정원 개혁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안보를 책임지는 국정원 본래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국정원 조직개편을 비롯한 국정원 개혁은 벌써 시작되었다”며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국정원을 거듭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지금 우리 국민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바로 민생안정”이라며 “민생과 거리가 먼 정치와 금도를 넘어서는 것은 국민들을 분열시키고 정치를 파행으로 몰게 될 것이고 그것은 진정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야당을 향해 쓴소리를 내뱉었다.

그는 민주당이 요구하는 회담과 관련 “국민들이 간절하게 원하는 민생안전을 위해 정부와 정치권이 존재하는 것”이라며 “저는 민생회담과 관련해서 언제든지 여야 지도부와 만나서 논의할 생각이 있다”고 밝히며 회담의 의제를 ‘민생’에 국한시켰다.

▲ ⓒ'청와대'

박 대통령은 “지금 국민들이 겪은 고통과 어려움을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는 국민으로부터 권한을 부여 받은 정치권 모두가 산적한 민생을 위해 정쟁을 접고 국민을 위해 나서야 한다”며 “저는 6개월 동안 거의 휴일 없이 국정과제와 국민의 안정적 삶을 위해 시간을 쪼개가며 지내왔다. 그래도 저에게 주어진 하루는 짧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들에게 부여받은 시간을 함부로 소모하거나 낭비하는 것은 국민 혈세를 낭비 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저도 개인적인 사심 없이 반드시 국민들의 행복시대를 열고 대통령으로서의 책임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의 이같은 ‘해명’에 SNS에서는 비난이 빗발쳤다. 김현미 민주당 의원은 “본인이 임명한 검찰 수사결과 국정원이 박근혜 후보 도우려고 불법선거 했답니다. 부정하나요? 아니면 법원에 가이드라인 주는 건가요?”라며 “당당하시면 내통책임자 김무성, 권영세 검찰수사부터 지시하시죠!”라고 꼬집었다.

박대용 춘천 MBC 기자는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원 도움 안 받았다는 말이 신뢰를 주려면 김하영에 대한 경찰 중간수사결과 발표 내용을 사전에 어떻게 알았는지에 대한 해명이 필요할 듯”이라는 글을 올렸고, 민변의 이재화 변호사는 “박근혜 대통령, 입에 침이나 바르고 거짓말하시지요”라고 비꼬았다.

이 밖에도 “도움 안 받았다는 것은 국정원 부정선거는 인정하나 그걸 묵인, 동조, 방관 했다는 뜻이지요”(gum*******), “지금 이슈는 도움을 받았느냐 아니냐가 아니라 국정원이 선거개입을 했느냐 안 했느냐의 문제인데 대통령께서 이상한 말씀을 하셨구나”(ten****), “국정원에게 도움 받지 않았는데 국정원은 개혁하겠다? 이게 무슨 논리인고.”(hoy****), “도움 받지 않은게 사실이라면 거리낄 게 없겠네요. 그럼 철저히 수사하고 관련자들 엄중히 처벌합시다. 특검 반대할 이유도 없겠네요”(nok*******) 등의 글들이 잇따라 게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