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버스 기획단은 24일 한국언론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한국경제, 세계일보 등 5개 언론사의 희망버스 관련 허위보도에 대해 25일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를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21일 4000여명의 시민과 노동자들은 현대차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위해 송전탑에서 농성 중인 최병승, 천의봉 씨를 응원하기 위해 희망버스를 타고 울산으로 향했다.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현대차 울산공장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몽구 회장과 현대차에 대해 대화와 면담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사측에서 고용한 용역이 희망버스 참가자들에게 물대포를 쏘고, 소화기를 뿌리는 등 충돌이 빚어져 수십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 사측 용역이 희망버스 시위대를 향해 소화기를 뿌리고 있다. ⓒ한겨레 허재현 기자 트위터

그러자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한국경제, 세계일보 등 5개 언론사는 희망버스에 대해 ‘폭력시위’ ‘절망버스’ ‘난장버스’라는 등의 표현을 사용한 기사를 내보냈다. 희망버스 기획단은 이 기사들은 사실을 왜곡한 허위보도라며 언론중재위에 제소하고 정정보도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희망버스 기획단은 기자 회견에서 “조중동 등 보수 언론은 평소에는 현대차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언급조차 하지 않았으나 20, 21일 희망버스 이후 악의적인 소설과 같은 기사를 양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세계일보의 경우 희망버스를 술판, 난장버스 등으로 왜곡 보도했으나, 기사에 제시된 시간과 구체적인 사실이 전혀 맞지 않는 등 기자가 현장에 있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현장에 없었으면서, 마치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기사를 쓰는 것은 언론인으로서의 직무유기나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기획단은 “조선일보 등에서 희망버스가 마치 ‘폭력버스’ ‘절망버스’인 것처럼 분위기를 조장해 불공정한 보도를 하는 것은 언론의 객관적, 사회적인 책임을 방기하는 행위”라며 “‘폭력’이란 이름으로 현대차 비정규직 문제를 가리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또한 “공정한 중재를 통해 언론은 각성해야 한다”며 “희망버스 기획단은 의도적으로 허위 날조 기사를 양산하는 언론에 정정보도와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 희망버스 기획단의 이창근 대변인 ⓒ 'go발뉴스'

희망버스 기획단의 이창근 대변인은 “언론에서 희망버스에 대해 의도적, 편파적으로 보도하는 이유는 현대자동차가 사회적으로 가지고 있는 힘이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한국경제, 매일경제를 비롯한 경제지에서 희망버스와 관련한 기사를 앞 다퉈 보도하는 이유는 현대자동차의 광고와 연결 지어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희망버스 기획단은 25일 조선, 중앙, 동아, 한국경제, 세계일보에 대한 언론중재위 제소를 마치고 이어 울산 지역신문에 대해서도 부산 언론중재위에 제소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