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추가 : 2013-06-28 14:19:44]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의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사전 입수 발언’과 관련, 유출자를 색출하는 문자메시지 내용이 카메라에 찍혀 공개됐다. 색출자로 지목된 같은당 김재원 의원이 억울함을 호소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사실도 확인됐다.

27일 <한겨레>는 김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회담 대화록 사전 입수와 관련해 색출자를 보고하는 내용이 담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는 모습을 촬영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26분 새누리당 당직자가 김무성 의원에게 “어제 대표님 발언을 유출한 사람은 김재원, 확인해준 사람은 서병수, 이혜훈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습니다”라며 “오늘 아침 공개회의에서 최경환 원내대표께 NLL 국조를 제안하고 건의드릴 참입니다”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 ⓒ'한겨레'인터넷판 캡처

전날인 26일 새누리당 최고중진회의에서 김 의원이 한 발언을 언론에 유출한 사람을 알아본 결과 김재원 의원으로 확인됐고 서병수 의원과 이혜훈 최고위원이 언론의 추가 취재에 확인을 해줬다는 설명이다.

<한겨레>는 당직자가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2시간 9분이 지난 오전 9시 35분에 김재원 의원도 김무성 의원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억울함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김 본부장은 문자메시지에서 “답답한 마음에 먼저 문자메시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어제 최고중진회의에서 형님 말씀하신 내용에 대한 발설자로 제가 의심받는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맹세코 저는 아닙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저는 그저께밤 30년 단짝친구가 사망하여 수원 화장장 장례식에서 밤새 있다가 회의에 들어갔던터라 비몽사몽간이어서 형님 말씀에 대한 기억도 없었습니다”라며 “오후에 김동현 기자 전화가 찍혀 있어서 전화한 적은 있지만 ‘회의중 깜빡 졸아서 아무 기억이 없다’고 말해준 것이 전부입니다”라며 자신이 유출자가 아님을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이어 “저는 요즘 어떻게든 형님 잘 모셔서 마음에 들어볼까 노심초사중이었는데 이런 소문을 들으니 억울하기 짝이 없습니다”며 “앞으로도 형님께서 무엇이든 시키시는 대로 할 생각이오니 혹시 오해가 있으시면 꼭 풀어주시고 저를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중에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부탁드립니다”며 호소했다.

▲ ⓒ'쿠키뉴스'인터넷판 캡처

이후 김재원 의원은 실제로 본회의장에 앉아 있는 김무성 의원에게 달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쿠키뉴스>에 따르면, 김무성 의원은 등 뒤에 온 김재원 의원을 돌아보지도 않았다. 김재원 의원이 무릎을 꿇다시피 하면서 넙죽넙죽 고개를 숙였고, 이윽고 김무성 의원은 김재원 의원의 어깨를 두드렸다. “괜찮아 괜찮아”라고 말하는 입모양이었다고 전해졌다.

<쿠키뉴스>는 이같은 소식을 전하며 본회의가 끝나 텅 비어가는 국회의사당이었지만 왠지 훈훈한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한편, 메시지에 언급된 이혜훈 최고위원 측은 28일 'go발뉴스'에 "사실관계가 다른 부분이 있다"며 "김 의원에게 메시지를 보냈던 새누리당 당직자도 확인되지 않은 부분이라고 시인했으며 이혜훈 의원에게 피해가 가지 않길 바란다고 전해왔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