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목격자에서 살인범으로…‘그것이 알고 싶다’ 후폭풍 거세

익산경찰서 “수사 재검토”…홈페이지에 비난글 쇄도

SBS ‘그것이 알고싶다-979 소년범과 약촌 오거리의 진실 편’이 방송된 후 지난 2000년 익산 택시기사 살인사건을 수사했던 전북 익산 경찰서가 후폭풍에 휩싸였다.

해당 방송이 나간 후 약촌 오거리 익산 택시기사 살인사건의 진범을 놓고 논란이 일자 익산경찰서는 당시 수사상황을 재검토해 사실관계를 밝겠다는 공식입장을 내놨다.

익산경찰서는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SBS 해당 방송과 관련 “수사기관의 협박 및 폭력이 있었다는 당시 피의자의 주장 및 방송사의 수사미진에 대한 이의에 대해 보다 엄격하고 충실하게 당시 수사상황을 재검토 하겠다”면서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사실관계를 밝히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전북 익산경찰서가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밝힌 지난 2000년 익산 택시기사 살인사건에 대한 공식입장 ⓒ 전북 익산경찰서
전북 익산경찰서가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밝힌 지난 2000년 익산 택시기사 살인사건에 대한 공식입장 ⓒ 전북 익산경찰서

방송 이후 익산경찰서 홈페이지에는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힐 것을 촉구하는 동시 경찰의 수사태도를 성토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시민들은 “그냥 무조건 윗자리에만 앉았다하면 국민은 우습게 보는 경찰, 검찰, 국정원, 정부 너무 합니다”(김남*), “시대가 어느 때인데 아직도 가혹행위를 하나요? 관련자 책임지고 물러나세요”(전성*), “경찰이 힘없는 15살의 소년에게 무고하게 죄를 덮어 씌웠다면 그것은 보통 범죄가 아닙니다. 반드시 밝혀 주시기를 바라며...대충 여론이 잠재워지길 바란다면 그것은 국민을 두 번 속이는 것입니다”(하태*), “형 확정 담당판사, 담당검사, 담당 국선변호사, 10년전 일 기억 안 난다는 형사~떳떳하신가요? 당신들 자식에게 논리정연하게 사실 확인할 수 있나요?”(최미*)라며 분노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979소년범과 약촌 오거리의 진실 편‘에서는 지난 2000년 8월 발생한 전북 익산 약촌 오거리 40대 택시기사 살인사건을 집중 조명했다.

방송은 14년 전 발생한 택시기사 살인사건의 진범을 놓고 익산경찰서가 강압으로 허위 자백을 받아낸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약촌오거리 살인사건과 관련, 경찰은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최 군(당시 15세)이 앞서가던 택시기사와 시비가 벌어지자 가지고 있던 흉기로 찌르고 달아났고, 최 군이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최 군은 수사 과정에서 경찰의 협박과 폭력 때문에 자신이 허위 진술을 했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최 군의 자백을 주요 증거로 채택해 10년 형을 선고했다.

이후 최 군이 수감 생활을 한 지 3년이 지난 뒤 익산경찰서가 아닌 군선경찰서가 진범으로 김모 씨를 검거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당시 최 군은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의 목격자였다. 사건의 목격자가 용의자가 돼 10년형을 선고 받았다.

지난 15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979 소년범과 약촌 오거리의 진실 편’ ⓒ SBS '그것이 알고싶다'
지난 15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979 소년범과 약촌 오거리의 진실 편’ ⓒ SBS '그것이 알고싶다'

최 군은 출소 후에도 자신이 살인범이 아니라며 재심청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숨진 택시기사에게 지급된 보험료가 형이 확정되자 최군에게 다시 청구되기도 했다. 최 군의 어머니는 방송에서 “당시 4천만 원 가량이던 보험금이 10년이 넘자 1억 원이 넘는 돈으로 불어 우리 아이에게 청구됐다”며 막막한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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