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공관장 회의 20일에야 확정…이종섭 귀국 명분 만들려 급조?”
‘도피 출국’ 논란을 빚은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21일 오전 귀국했다.
이날 경기신문 보도에 따르면, 이 대사는 오전 9시35분쯤 싱가포르를 경유해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뒤 취재진에게 “방산협력 관련 주요국 공관장회의 참석을 위한 것”이라고 일시귀국 목적을 말했다. 그러면서 “체류기간 중 공수처와 일정이 조율돼 조사받을 기회가 있길 바란다”고 했다.
하지만 ‘도피출국 논란을 의식한 귀국인가’, ‘사의 표명할 생각은’, ‘대통령실에서 미리 연락받았나’ 등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고 경기신문은 전했다.
전날 한겨레는 이종섭 대사가 귀국해 참석하는 방위산업 관련 공관장회의(25일 개최)가 조기 귀국 발표 당일인 20일에야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정부관계자는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 개최 필요성은 이전부터 제기가 돼 왔고 점점 구체화되면서 다음 주 개최 결정으로 이어졌다”며 “최종적인 결정은 오늘(20일)이뤄졌다”고 말했다.
앞서 같은 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경기 안양을 찾아 “여러분들이 실망한 부분이 많았던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문제나 이종섭 주호주대사 문제를 결국 오늘 다 해결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그분들이 반드시 뭘 잘못했다는 말씀을 드리는 게 아니라 선거를 앞두고 국민 민심에 더 귀를 기울이고, 겸손한 자세를 보이는 것이 우리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해 한겨레는 “이 대사를 포함한 6개국 대사들이 주재국을 비우고 서울에 모여 하는 회의 방식도 매우 이례적”이라며 “지난해 7월19일과 9월21일 외교부와 국방부가 함께 연 권역별 방산수출 관계망 회의 때는 재외 공관장은 귀국하지 않고 모두 화상으로 참석했다”고 되짚었다.
이어 “여기에 다음 달 22일 연례 공관장 회의가 예정돼 있고, 이때 방산 관련 문제를 통상적으로 논의하는데도 6개국 대사를 별도로 서울로 불러들이는 것도 의아하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며 “이 대사 조기 귀국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 회의를 급조했다는 비판이 불가피한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