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황상무 사퇴’ ‘이종섭 귀국’ 언급하며 “민심에 반응한 것”
‘언론인 회칼 테러’를 언급해 물의를 빚은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발언 엿새 만에 사퇴하고, ‘도주대사’ 비판을 받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주호주대사)가 총선 전에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야당은 “본질은 도주대사”라며 윤석열 대통령에 이종섭 대사 의 해임과 국내 압송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합동회의에서 황 전 수석에 대해 “대통령과 연관된 몸통을 그냥 두고 황상무 하나 꼬리자르기를 한다고 상황이 끝날 일이 결코 아니”라며 “본질은 오히려 도주대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호주대사를 이제 빨리 귀국시켜야 한다. 아니 붙잡아 와야 한다”며 “우리 당이라도 가서 붙잡아오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재명 대표는 “대통령실이 핵심 피의자를 해외로 출국 도피시킨 것도 모자라서 허위사실로 범죄까지 저지르면서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실이 이 전 장관 호주 도피 입장문을 냈는데 공수처도 출국을 허락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그런데 공수처는 바로 그런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며 “수사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며 공수처와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는 대통령이야말로 매우 부적절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해병대원 수사 외압도 부족해서 이제 공수처 수사까지 외압을 행사하려 하는 것이냐”며 “국정원 댓글 사건에서 봤듯 허위 공문서 작성과 허위 입장문 발표는 명백한 범죄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 무서운 줄 모르는 무도한 정권은 반드시 심판 받는다”며 “황상무 ‘회칼수석’ 사의를 수용했다고 하는데 도주대사도 즉시 해임하고 압송하라”고 촉구했다.
같은 날 오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경기 안양남부새마을 금고 강당에서 열린 현장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황상무 수석 사퇴와 이종섭 대사 귀국 소식을 전했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과 이재명의 민주당”과 다른점 중 하나를 “민심에 반응하는 차이”로 꼽고는 “저희는 여러 찬반 논란도, 여러 후폭풍도 있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과거 발언에 대해 국민 여러분의 지적이 있을 경우 과감하게 정리하고 교체했지만 민주당은 그러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황상무 수석이 오늘 사퇴했고 이종섭 호주대사가 곧 귀국한다”며 “저희는 민심에 반응하지만 민주당은 그러지 않고 있다. 이 점을 기억해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KBS는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오는 25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방위산업협력 주요 6개국 주재 공관장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조만간 귀국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