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채상병 수사 외압’ 연결고리 이종섭 주호주대사 임명

박정훈 대령 측 “‘채상병 사건’ 실체 덮기 위한 인사”… 민주 “손바닥으로 하늘 못 가려”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주호주대사에 임명되자 야당은 “이종섭 전 장관을 ‘자진 사퇴’로 탄핵 심판에서 도피시키더니, 이제는 수사를 피해 호주로 도피시키려는 속셈이냐”고 비판했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4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수사 외압 주범을 해외로 빼돌려도 수사 외압에 성난 민심을 잠재울 수는 없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짜 공익 제보자’ 김태우 전 구청장을 꼼수 사면해 보궐선거 후보로 내세우더니, 이제는 ‘해병대원 순직 수사외압’ 논란의 주범을 호주로 내보내 또 다시 사법부를 조롱할 셈이냐”고 성토했다.

강 대변인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지 말라”며 “이종섭 전 장관의 매우 이례적인 주호주 대사 임명이 대통령실 수사 개입 의혹을 회피하기 위한 꼼수임을 국민께서 모를 것 같으냐”고 꼬집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아무리 무능하고 무책임한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의 심판 의지를 잠재우려고 해도, 이미 성난 민심의 불을 꺼뜨릴 수는 없다”고 경고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9월15일 인천 수로 및 팔미도 근해 노적봉함에서 열린 제73주년 인천상륙작전 전승기념식에 참석해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9월15일 인천 수로 및 팔미도 근해 노적봉함에서 열린 제73주년 인천상륙작전 전승기념식에 참석해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전임 국방부 장관을 주요국 주재 공관장으로 선임한 것은 이례적이다. 한겨레는 “채상병 사건 핵심 피의자 이종섭, 국외로 내보내는 윤 대통령”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이 전 장관처럼 직업 외교관이 아닌 경우에는 대통령이 특임공관장으로 임명해야 주재국 대사 등으로 근무할 수 있다”며 “그만큼 이 전 장관의 인사에는 윤 대통령의 의지가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보도했다.

또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의 법률대리인인 김정민 변호사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이 전 장관은 ‘대통령 외압 의혹’의 중심에 있는 인물인데 호주 대사로 보내면 공수처가 소환 조사마저 하기 힘들어진다”며 “채상병 사건의 실체를 덮기 위한 인사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윤 대통령이 인사권을 남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전 장관의 경우 공수처 수사의 피의자일 뿐 아니라 박 대령의 상관명예훼손 혐의 재판에서 피해자로 되어 있기 때문에 증인으로 출석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호주 대사 임명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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