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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해병대 수사단으로부터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 관련 자료를 미리 입수한 뒤에 해병대 수사단 측에 이를 누설하지 말라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민중의소리> 보도에 따르면, 국가안보실에 파견돼 있던 김형래 대령은 작년 7월 30일 저녁 해병대 수사단 유모 소령으로부터 채상병 사건 수사 결과 언론브리핑 자료 3부를 군 내부망 이메일을 통해 전달받은 뒤, 유 소령에게 “그래 수고한다. 절대 이쪽에 전달했다는 이야기를 하면 안 된다”고 회신했다.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이 불거지자 앞서 국방부는 작년 8월 “외교안보부처의 경우 통상적으로 안보실과 언론설명자료를 공유하고 있어 ‘외압 소지가 있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민중의소리>는 “국방부 설명처럼 통상적으로 안보실과 공유해온 자료에 불과하다면, 안보실이 ‘절대 이야기를 하면 안 된다’고 주문한 이유가 전혀 설명이 되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해당 자료를 공유하는 일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었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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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 형법상 항명 및 상관명예훼손혐의로 군사재판에 넘겨진 전 해병대수사단장 박정훈 대령이 지난해 11월 28일 경기도 화성시 해병대사령부에서 열린 해병대군사경찰병과장 보직해임의심의위원회에 출석할 당시의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측 변호인인 김정민 변호사도 <민중의소리>에 “일상적으로 공유하는 자료라면 ‘어디다가 이야기하지 말라’고 할 까닭이 없다. 국방부 설명도 거짓말인 셈”이라며 “그만큼 안보실에서 관여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지 말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최혜영 원내대변인은 15일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정권의 거듭된 변명에도 의혹은 지워지기는커녕 더욱 짙어지고 있다”며 “오히려 재판 때마다 외압이 없었다는 대통령실의 변명이 하나하나 깨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렇게 수사 외압이 구체적인 정황으로 드러나고 있는데도 정부여당의 반대로 진실 규명을 위한 절차는 시작되지도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 대변인은 “순직 해병 국정조사 실시 청원에 5만 명이 넘는 시민이 서명했고, 여론조사에서 73%의 국민께서 특검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국회에 국정조사 요구서도 제출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는 이러한 국민과 국회의 요구를 계속해서 외면하고, 순직 해병과 유가족,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을 욕보이고 있으니 기가 막히다”고 성토했다.
최 대변인은 “수사 외압으로 부족해 진실규명마저 방해하는 윤석열 정부의 뻔뻔함을 국민께서 더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더 늦기 전에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에 협조하라”고 경고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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