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사퇴 압박 속 ‘한동훈 비대위’ 띄우는 보수언론

이준석 “용산엔 한 마디도 못하면서 김기현 린치…싸가지 없는 사람들”

내년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오늘의 백의종군 선언은 내년 총선 불출마지, 정계 은퇴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원조 윤핵관’으로 불리는 장 의원은 12일 불출마 선언을 한 뒤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는 “국민이 보기에 윤석열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사람이 희생하는 것이 대통령의 리더십을 세울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불출마 선언 타이밍에 대해 그는 “총선을 앞두고 엊그제부터 당내에서 여러 갈등과 권력 다툼이 일어나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웠고, 이건 당이 죽는 일”이라며 “조금 이르다고 생각했지만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불출마 선언 전 윤석열 대통령과의 교감 여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하며 “나는 윤석열 정부 출범 때부터 무한 책임이 있다. 정부가 실패하면 무슨 놈의 정치를 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원조 윤핵관’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 선언 이후 김기현 대표 거취에 관심이 쏠리며 당내에서 사퇴 압박도 커지고 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SNS에서 “사즉생은 당 구성원 전체에 요구할 것이 아니라 김기현 대표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라고 했고, 이용호 의원은 “김 대표의 희생과 헌신이 불출마나 험지 출마여서는 안 된다”며 “대표직을 내려놓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당내 일각에서 김기현 대표의 사퇴를 압박하고 나서자 이준석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김기현 대표가 사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고 하더라도 예의는 갖추라. 싸가지 없는 사람들아”라고 원색 비난했다.

이 전 대표는 “강서 보궐선거의 책임이 김기현 대표에게 있다고 보지도 않고, 억지로 사면해서 후보 내보낸 사람에게 있(다)”라며 윤 대통령을 겨냥하고는 “난감한 혁신위원장 들여서 받을 수도 없는 혁신안을 갖고 실랑이하느라 더 이상 당대표직을 수행하는 게 어려워진 것은 맞지만, 용산에는 한 마디도 못하면서 김기현 대표에게 린치하는 당신들은 정말 싸가지가 없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지금 당이 어려운 것은 김기현 대표가 뭘 능동적으로 잘못한 것이라기보다, 용기가 없어서 들이받지 못한 정도”라며 “그런데 그건 당신들도 공범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 전 대표는 “기가 차서 반말로 한다. 싸가지 없는 사람들아. 당신들이 선출된 대통령을 선출된 왕인 양 모시다가 이 당은 정상적인 당 대표를 갖지 못하는 당이 되어버렸다”고 지적하고는 “연판장은 왜 용산에는 쓰지 못하나”라고 성토했다.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안경을 매만지며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안경을 매만지며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이런 가운데 여권에서 ‘한동훈 비대위’ 체제 전환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12일 TV조선은 “여권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하는 비대위 체제 전환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김 대표는 당 대표를 사퇴하고 울산 지역구에 출마하는 데 조금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TV조선은 “다만 최근 김홍일 방통위원장 임명을 포함해 검찰 출신 인사에 대한 비판이 있는 상황에서 비대위원장까지 검사 출신으로 내세울 경우 부정적 여론이 형성될 수 있어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한동훈 비대위로 전환하지 않을 경우, 윤재옥 원내대표 권한대행 체제로 가면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원희룡 국토부 장관을 전면에 내세우는 방안도 거론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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