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故채수근 상병 사망 사고 수사와 관련해 “더 이상 정부의 수사 결과를 믿을 수 없는 만큼 국회가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故채수근 상병의 순직은 철저한 인재였다”며 “신속하고 철저한 진상 규명으로 법적·도의적 책임을 다해도 모자랄 판인데, 윤석열 정부가 진상 은폐에 열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이미지 출처=MBC 보도 영상 캡처>

그는 “군은 말로만 엄중하고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을 뿐이고, 사단장 책임이 적시되니까 오히려 수사단장을 항명죄로 보직해임했다. 경찰에 이첩된 보고서를 회수하고, 범죄 혐의는 삭제했다”고 일련의 과정을 언급했다.

그러고는 “이것, 윤석열 정부 식으로 표현하면 허위공문서작성죄, 공문서 파훼죄, 그리고 직권남용죄 이런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재명 대표는 “故채수근 상병의 조부는 사건 축소 의혹에 대해서 천인공노할 일이라고 직접 국방부에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내 새끼가 주검이 돼서 돌아왔는데, 진상 은폐에만 혈안이 된 군대에 어느 부모가 자식을 보낼 수가 있겠냐”면서 “민주당은 故채수근 상병 순직에 대한 진상을 명백하게 밝히고, 그 책임을 철저하게 따져 묻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회 국방위를 신속하게 열어서 수사 은폐나 방해 의혹에 대해서 낱낱이 밝혀내겠다”며 “더 이상 석연찮은 이유로 소중한 생명이 희생이 되고, 그 진실마저 은폐되는 악습을 끊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11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검찰단에서 조사거부를 하고 밖으로 나오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서영교 최고위원은 “대통령실에 보고가 있은 이후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한다”며 “정말 윤석열 정부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낱낱이 국민 앞에 보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서 최고위원은 “이와 관련해서 지금 국방위원회에서도 다시 자체 상임위를 열 계획으로 되어있다고 알고 있다”며 “낱낱이 밝혀서 이에 개입한 선이 누구인지, 대통령실의 누구인지, 대통령실의 어디까지인지를 철저히 밝힐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