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우 “기자들 카페서 김건희 봤다더라”…신장식 “전용기 탄 기자들 뭐하나”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을 동행한 김건희 여사가 리투아니아의 명품 매장을 방문했다는 현지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가게 직원의 호객 행위 때문이며 물건을 사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리투아니아의 <ZMONES.LT>와 <15 min> 등 인터넷신문은 김건희 여사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명품 의류와 소품을 파는 편집 매장을 방문했다고 12일 보도했다.
매장 관계자는 김 여사가 경호원 등 16명과 동행했으며 빌뉴스 시청광장 주변의 5개의 매장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김 여사가 다녀간 다음날 한국 대표단 몇 명이 다시 찾아와 추가로 구입했다고 현지 매체는 사진과 함께 전했다.
해당 내용은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로 확산되면서 논란이 일었지만 현지 확인 보도는 나오지 않았다. 추미애 전 법무장관이 SNS에 비판 글을 남기면서 이를 인용한 보도가 나왔다.
SBS는 저녁 ‘8시뉴스’에서 리투아니아 현지 명품 매장 관계자가 통화에서 김 여사의 방문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다른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KBS는 ‘9시뉴스’에서 리투아니아 매장 관계자는 “아무것도 설명할 수 없다, 할 말이 없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MBC는 ‘뉴스데스크’에서 리투아니아 명품 편집 매장 직원이 “모든 것을 알지만 말해 줄 순 없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MBC는 “현지 보도와 관련해 순방에 동행한 기자들의 질문이 많았지만 대통령실은 아무런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매일경제신문은 밤 9시 43분 <김건희 여사, 순방 중 명품쇼핑 논란>에서 “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방문한 것은 맞지만, 가게 직원의 호객으로 인한 것이었으며 물건은 사지 않았다고 해명했다”고 보도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김 여사가 가게에 들어가서 구경은 한 것은 맞고 안내를 받았지만 물건은 사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김 여사가 해당 옷가게에 들어갈 의도가 처음부터 있었던 것이 아니라, 가게 인물이 호객을 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고 <매경>은 전했다.
한국 대표단이 다음날 방문한 것에 대해서도 이 관계자는 “다음날 물건을 샀다고 보도했는데, 김 여사와 무관한 한국 대표단 관계자가 사비로 자신의 넥타이를 하나 구매한 것이 전부”라고 했다.
관련해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14일 오전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세금 쓰이는 일이고 결국은 알려지게 될 일이라면 투명하게 공개하는 편이 훨씬 낫다”고 조언했다.
탁 전 비서관은 “여사 한명 움직이는데 따라가야 되는 사람이 꽤 많다, 비용도 많이 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준우 변호사는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서 “외국 정상 부인이 한국에 오면 보통 남대문시장이나 삼청동, 인사동 등을 가지 청담동이나 압구정동 갤◯◯◯ 백화점 등을 가지는 않는다”고 했다.
반면 “(김건희 여사는)메이드인 리투아니아 명품점이면 이해가 가는데 구◯, 샤◯ 등을 파는 (명품)편집샵을 갔다”고 지적했다.
또 대통령실 입장에 대해 김 변호사는 “출입기자에게 물어봤는데 현재까지는 입장이 없다는 것이 입장이다”라며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아무 얘기도 안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현지에서 몇몇 기자들이 카페에 앉아 있다가 김건희 여사가 지나가는 것을 본 것은 맞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변호사는 “관세법상 면세한도는 800불이다. 넘는 것은 신고해야 한다”며 “어느 정부, 진보 보수를 떠나서 깔끔하게 신고하면 낱낱이 드러나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그런가 하면 신장식 변호사는 순방 중 벌어진 일에 대한 현지 확인 보도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신 변호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 엑스포를 유치한다고 파리에 갔을 때 (프레젠테이션에서)지각을 했는지 안했는지 아직도 분명치 않다”며 “왜 현지 확인 기사가 없는 것인가”라고 되짚었다(☞관련기사:‘尹 PT 지각’ “선동세력 가짜뉴스”라는데…대통령실 기자들은 ‘입꾹닫’).
이어 “카페에서 김 여사를 봤다는 기자들이 있다는 건데 왜 기사를 안 쓰는가, 굉장히 비겁하다”며 “전용기 탄 기자들은 뭐하는가”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