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전현희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감사원 감사보고서 내용이 조작됐다고 주장한 조은석 주심 감사위원이 유병호 사무총장의 방해가 의결 과정부터 도를 넘었었다고 추가 폭로했다.

15일 YTN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일 감사위원회가 전 위원장에 대한 감사보고서를 의결했던 자리에 유병호 사무총장도 집행기관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했는데 심의 과정에서 불만을 강하게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은석 감사위원은 당시 상황에 대해, 위원들이 발언할 때 마음에 들지 않으면 유병호 사무총장이 수시로 말을 자르고 끼어들거나 타박하고, 회의가 잠시 중단되자 고성을 지르며 밖으로 나가는 등 한마디로 안하무인이었다며 참다못한 일부 위원이 최재해 감사원장에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감사원은 조은석 감사위원의 주장은 개인 의견일 뿐이라고 하면서도 감사위원회 의결 당시 유병호 사무총장의 행동에 대해선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고 YTN은 전했다.

한편, 한국일보는 “미심쩍은 전현희 감사결과 공개…감사원 믿을 수 있나”라는 제목의 15일자 사설에서 “감사원 내부 의결 절차도 무시한 채 감사보고서가 수정되고 공개되었다면 엄연한 법 위반인 만큼 진실을 가려야 한다”며 “앞서 군 사이버사령부 댓글 사건에서 허위보도자료 작성·배포에 관여한 인사들은 허위공문서 작성 및 직권남용 등 혐의가 유죄로 인정된 바 있다”고 상기시켰다.

매체는 “이번 감사는 내용적으로도 10개월이나 끌고도 심각한 비위 없이 기관주의, 불문으로 끝났으니 표적 감사라는 의심을 벗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지난 4월 4일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추가 고발 및 고발인 조사에 출석하며 피켓을 들고 감사원을 규탄하고 있는 모습. 전현희 위원장은 감사원의 '표적감사 의혹'과 관련해 지난해 12월 최재해 감사원장,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과 전 위원장 관련 의혹을 감사원에 제보한 인물로 알려진 권익위 고위 관계자 A씨를 공수처에 고발했다. <사진제공=뉴시스>

그런가하면 같은 날 한겨레는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 무도함, 그냥 넘어가선 안 돼”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유 총장이 주도했던 감사가 전임 정권에서 임명한 전 위원장을 찍어내기 위한 ‘표적 감사’였음이 점점 드러나고 있다”고 했다.

한겨레는 감사원은 헌법상 독립기관임을 강조하고는 “그런데 지금 감사원은 마치 정권의 돌격대라도 된 듯 움직인다”고 비판했다.

이어 “유 종장은 감사원이 제 것인 양 안하무인 태도로 좌충우돌한다”고 꼬집고는 “감사원이 다시 제자리를 찾으려면 유 총장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