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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저녁 6시,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49재 행사가 열렸다. 참사 직후 영정도 위패도 없는 정부 합동분향소를 일주일 연속 찾았던 윤석열 대통령은 그 시각, 중소기업‧소상공인 상품 판촉 행사인 ‘한겨울의 동행축제 윈‧윈터 페스티벌’ 개막식에 참석해 크리스마스 트리에 불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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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씨가 16일 서울 종로구 열린송현광장에서 열린 윈·윈터 페스티벌 개막식에서 트리 점등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
시사저널 보도에 따르면, 이날 윤 대통령 부부는 점등식 후 판매 부스를 돌며 상품을 구매했다. 윤 대통령은 ‘방짜유기 둥근 술잔’을 고른 후 웃으며 “술 좋아한다고 술잔 샀다고 그러겠네”라는 농담을 던졌다.
이경 더불어민주당 상근 부대변인은 이날의 윤석열 대통령 행보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SNS에 <49재, 대통령은 어디에>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는 “‘158’. 그저 숫자가 아니다. 158명의 생명이 가족 곁을 떠난 지 49일이 되었다. 참사 날 희생자들에게 그리고 지금 유가족에게 ‘국가’가 존재할까요?”라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이태원 49재’ 관련 기사와 ‘윤 대통령 축제 참석’ 기사를 비교해 올리고는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 같은 날, 다른 축제 현장에서 이렇게 활짝 웃어야만 했을까요?”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글에서 그는 “윤석열 대통령, 49재에 아크로비스타에서 떡을 돌려야만 했습니까? 49재에 다른 축제현장에서 활짝 웃으며 술(잔)을 사야 했습니까?”라고 질타했다.
<조선에듀> 단독 보도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49재인 16일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자신들이 거주한 아크로비스타 주민들에게 연말 떡을 선물로 돌렸다.
선물 안에는 “여러분들과 함께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힘들고 지칠 때마다 큰 힘이 되어주신 이웃분들 덕분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감사한 마음 늘 잊지 않겠습니다. 앞으로도 든든한 이웃이 되어주세요”라는 내용의 카드도 동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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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지 출처='조선에듀' 관련 기사 캡처> |
주민 A씨는 “같은 아파트, 같은 동(棟)에서 대통령이 나와 자랑스러웠는데 이렇게 세심하게 주민들에게 연말 선물까지 보내줘 너무나 감동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한남동 관저에 입주하기 전까지 이곳 아파트에 계셨을 때 우연히 몇 번 만난 적이 있다”며 “그냥 지나쳐 버릴 수도 있는데 우리 아이를 안아주시고 따뜻한 말을 건네줘 아이를 사랑하는 진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서울 최저기온이 영하 11도에 달하는 한파 속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은 “우리를 기억해주세요”라는 손팻말을 들고 시민추모제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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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일 저녁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현장 인근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49일 시민추모제'에서 희생자 유가족이 '우리를 기억해 주세요'라고 적힌 피켓을 든채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관련해 이데일리는 “한 명씩, 한 명씩 희생자의 이름과 영정 사진이 전광판에 떠오를 때마다 무대 앞에 자리 잡은 유가족들은 통곡하고 울부짖었다. 자신의 자녀가 화면에 나오면 이들은 가슴으로 주먹을 치며 목 놓아 울었고, 사진을 향해 손짓하며 연신 자리에 앉았다 일어나기를 반복하며 오열했다”고 전했다.
한편, 195개 종교‧재난안전산재참사‧인권‧노동‧민중‧시민사회단체는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추모행동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정부는 국민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외면하고,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참사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를 위한 서명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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