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YTN 화면 캡처>

한덕수 국무총리가 이태원 참사 생존자였던 10대 고등학생의 극단적인 선택에 “좀 더 굳건하고 치료를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강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비판과 사퇴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희생자 故 송채림 씨의 아버지인 송진영 10.29 참사 유가족협의회 부대표는 16일 “이런 걸 보고 패륜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분노했다. 

송진영 부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한마디로 어이가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송 부대표는 “대통령도 국무총리도 마찬가지”라며 “말이라고 뱉어놓고 책임지거나 반성, 사과하거나 그런 것도 없이 항상 이런 식으로 넘어간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건 진짜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할 말이 아니다”며 “잘못했으면 분명히 사과를 해야 하는데 단 한 번도 사과하는 모습들을 보여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도 여야 가리지 않고 비판이 쏟아졌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총리가 황당무계한 발언을 해댔다”며 “윤석열 정부의 관료들은 이렇게 황당무계한 망언들을 이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덕수 총리의 발언에 책임질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공감능력 제로”라며 “이게 이 안타까운 비극 앞에서 총리가 할 말인가”라고 질타했다.

유 전 의원은 “참사를 겪고 바로 곁에 있던 친구 둘을 잃고 고통에 얼마나 짓눌렸으면 그 어린 학생이 안타까운 선택을 했을지 전혀 헤아리지 못한다는 것인가”라며 “생존자들이 얼마나 큰 심리적 충격을 겪고 있는지 제대로 돌아보지 못했음을 사과부터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어떡하면 책임을 회피하나, 이런 생각만 하니까 저런 말이 툭 튀어나오는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생존자·희생자·유가족들에게 가해지는 2차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인간실격 수준의 발언으로 유족들과 생존자들, 국민을 괴롭히는 한덕수 총리의 사퇴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외신기자들 앞에 이태원 참사를 농담거리로 받아치던 그 모습이 단순한 실수가 아니었다는 게 드러났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또 “SNS상에 떠도는 ‘악성 댓글’들은 한덕수 총리와 정부여당의 망언들이 키운 괴물”이라며 “한 총리가 나서서 이 청소년의 죽음이 본인 탓이라며 벼랑 끝에 서있는 사람 등까지 떠미는데, 활개치는 악성댓글에 날개 달아주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원내대표도 “망언총리 한덕수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용 원내대표는 한 총리의 답변들은 “그 날 그 자리에 놀러 가서 생긴 희생자들의 책임이고, 이태원 참사 생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 역시 그가 나약해서 생긴 일이라는 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망언’과, ‘눈치 없음’, ‘공감능력 제로’를 뽐낼 때에만 존재감을 드러내는 국무총리는 필요 없다”며 “사퇴하라”고 말했다. 

▲ 10.29 이태원참사 청년추모행동이 15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 국방부 건물에 레이저 빔을 쏘며 정부를 규탄하고 있다. <사진=10.29 이태원참사 청년추모행동 제공,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