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해상자위대 창설 70주년 기념 국제 관함식이 6일 오전 가나가와현 사가미만에서 실시됐다. 우리 해군도 최신예 군수지원함 소양함을 파견했다. 사진은 소양함에 오른 우리 해군이 일본 이즈모함을 향해 거수 경례하고 있는 모습. <사진=일본 방위성 해상자위대 유튜브 공식 채널 생중계 갈무리/뉴시스>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우리 해군이 일본에서 열린 국제 관함식에서 ‘욱일기’를 향해 거수경례한 데 대해 “치욕적인 일이 벌어지고야 말았다”고 개탄했다.

서 교수는 7일 페이스북에 “이번 일을 빌미로 일본은 이제 더 떳떳하게 국제행사에서 욱일기를 들고 나올 게 뻔하다”고 적고는 “벌써 일본 극우들은 제 SNS 디엠으로 조롱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2주 앞으로 다가온 카타르 월드컵이 벌써 걱정되는 게 사실”이라며 “지난 러시아 월드컵 당시 일본과 세네갈의 조별리그 경기 때 일본 응원단에서 욱일기를 직접 흔들며 응원하는 장면이 전 세계에 TV로 중계돼 큰 논란이 됐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하지만 러시아 월드컵 개막이 되기 전, FIFA 공식 SNS에 일본 측 욱일기 응원 사진이 게재된 것과 공식 주제가의 뮤직비디오에 나온 욱일기 문양을 누리꾼들과 함께 힘을 모아 없앴던 것처럼, 이번에도 정신을 바짝 차려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도 SNS에 “오늘, 한국 해군이 욱일기에 경례했다. 한국군 창건 이후 가장 치욕스런 날로 기록해야 할 것”이라고 적었다.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며 전범기인 ‘욱일기’를 향해 경례하는 이 같은 상황을 우려해 야당도 앞서 우리 해군의 일본 관함식 참가를 반대했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6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정부가 국민의 반대에도 기어코 우리 해군이 일본 욱일기에 거수경례하도록 만들었다”고 질타했다.

이 대변인은 “윤석열 정부는 해상자위대기는 욱일기와 ‘모양은 비슷하지만 빨간색 원의 위치가 다르다’는 황당한 궤변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일본 외무성도 자위함기를 범욱일기로 인정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만 욱일기를 욱일기라고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단 욱일기만의 문제가 아니”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당시 이미 유사시 일본군의 한반도 진출 가능성을 열어둠으로써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상기시켰다.

이어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일본이 한반도 유사 사태에 개입하는 것을 기정 사실화해야 한다’며 한일 군사협력을 일관되게 주장해왔다”며 “우리 안보의 근간은 한미동맹이다. 국제적 충돌의 가능성이 점증하는 동북아 정세에서 한미동맹을 두고 부득불 한일 안보협력을 밀어붙이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 해결을 외면하고, 유엔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 권고안조차 이행하지 않고 있는 일본이다. 대북 억지력에 필요한 한미 군사동맹 이상의, 일본의 한반도 재진출 야욕을 부채질하는 한일 안보협력은 가당치 않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