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가 일본 해상 자위대 70주년 관함식에 우리 해군을 참석시키기로 한 데 대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정부의 친일본능, 친일DNA가 다시 살아난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최고위원은 28일 최근 화재 피해를 본 대구 북구 매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정부에 일본 관함식 참석 재고를 요구하며 이같이 밝혔다.

일본은 자위대가 일제강점기 때 사용한 군기인 ‘욱일기’를 게양해놓고 행사를 열 예정이라 우리 해군이 참가할 경우 ‘욱일기’에 경례를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음에도 윤석열 정부는 엄중한 안보 환경을 고려해 참가하겠다는 입장이다.

▲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제주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일대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 관함식에 참석해 좌승함인 일출봉함에서 해상사열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전 정부에서는 2018년 제주도 해상에서 열린 국제관함식에 일본 해상자위대를 초청하면서 ‘해상자위대기’가 아닌 ‘일본 국기’를 사용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때 일본은 불참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관함식은 국군 통수권자가 직접 바다에 나가 군함의 전투태세와 장병들의 군기를 검열하는 해상 사열의식이라고 한다. 욱일기를 달고 태평양 전쟁과 한반도를 짓밟았던 것이 불과 1세기도 지나지 않았다”고 짚고는 “욱일기를 단 일본 주최국 주빈이 탑승한 함정 좌승함을 향해서 경례를 하는 것이 관례라고 한다. 과연 우리나라 해군이 욱일기를 단 함정에 경례를 하는 것이 맞는지 참 의심스럽다”고 했다.

그는 관함식 참가 재고를 촉구하며 “그렇지 않다면 국민들로부터 윤석열 정부는 친일파 정권이냐는 물음에 봉착할 것”이라며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거듭 “대한민국 윤석열 정부, 일본 해상자위대 관함식에 해군을 파견하는 것을 다시 한 번 심각하게 재고하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