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대위원장 직무집행 정지 가처분 기각과 관련해 입장을 말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한반도에 욱일기’ 발언과 관련 11일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국회 부의장인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조선은 왜 망했을까? 일본군의 침략으로 망한 걸까?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면서 이같이 반박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10일 유튜브 채널 라이브 방송에서 일본의 한미일 연합 군사훈련 참여와 관련해 “우리 국민이 용인할 수 없는 자위대, 일본군이 한반도에 진주(하고), 욱일기가 다시 한반도에 걸리는 날, 우리는 상상할 수 없지만 그런 일이 실제로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일본은)우리나라를 침공했고 무력지배했다”며 “아직 그 침략의 역사를 명백하게 진정으로 사과하지도 않았고 심지어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끊임없이 도발했다. 최근에는 경제침략행위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상태에서 일본 자위대와 한국군이 실전 합동훈련을 한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에 정진석 위원장은 “독도에서 180km 떨어진 바다에서 한미일 군사훈련을 한다고, 곧 일장기를 단 일본군이 이 땅에 진주한다는 분이 나타났다. 구한말이 생각난다고도 했다”고 이 대표를 겨냥했다. 

이어 정 위원장은 “이재명의 일본군 한국 주둔설은, 문재인의 ‘김정은 비핵화 약속론’에 이어 대한민국의 안보를 망치는 양대 망언이자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며 “1895년 동학 농민군을 진압하기 위해 고종이 청나라를 불러들이자, 일본군은 천진조약을 빌미로 한반도로 신속 진공했다. 곧바로 고종이 거처하는 경복궁을 점령했다”고 반박했다. 

또 “조선 왕조는 무능하고 무지했다. 백성의 고혈을 마지막 한방울까지 짜내다가 망했다”며 “일본은 국운을 걸고 청나라와 러시아를 무력으로 제압했고, 쓰러져가는 조선 왕조를 집어삼켰다. 조선은 자신을 지킬 힘이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 위원장은 “일본이 오늘부터 무비자 관광객 입국을 전면 허용한다”면서 “일본 간사이 공항을 통해 오사카로 들어가는 우리 젊은이들이 “일본과 해상 훈련을 하면 욱일기를 단 일본군이 우리 땅에 진주한다. 구한말 같은 상황이 일어난다”는 주장에 과연 공감할까?”라고 반문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경박한 역사 인식으로 국민을 현혹시키지 말았으면 한다”며 “대한민국이 주권을 내려놓는 상황이 아니라면 일본군의 한국 주둔은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황당한 역사인식”이라며 “내 눈과 귀를 의심한다. 그러면 조선은 스스로 망했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김 의원은 “천만에!”라며 “조선은 동학농민혁명과 같은 아래로부터의 근대화운동과 갑오개혁과 같은 위로부터의 개혁을 통해 스스로 근대국가로 발전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일본의 침략으로 조선은 식민지국가로 전락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왜곡된 역사관을 가진 분이 어떻게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이 되고 국회 부의장을 하고 정당의 대표가 되었을까?”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 집권이 길어지면 정말 한반도에 욱일기가 휘날리게 되겠구나”라며 “국민의힘은 뿌리깊은 제국주의사관을 척결하기 위해 국회의원 공천 절차에 한국사 교육을 반드시 추가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영원히 침몰하게 될 극우종일 세력의 민낯을 확인한다”며 “단죄하지 못한 역사는 언제나 송곳으로 다시 튀어 올랐다”고 쏘아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