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총사퇴한 가운데 3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 대회실 복도가 비어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정계 은퇴를 선언한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방선거 패배 이후 민주당내 상황을 지적하며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객관적인 평가”라고 강조했다.

최 전 수석은 3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렇게 출구 없는 내홍으로 가다가는 가장 빠르고 완벽하게 당이 ‘폭망’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사실 우리 당은 이번 대선 평가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다. 지선 출발 자체가 삐걱댈 수밖에 없었다”며 “대선과 지선은 물론 지난 5년의 우리 당의 모습에 대한 입체적이고 총체적인 평가가 우선”이라고 했다.

이어 “그래야 책임의 경중도 객관적으로 따질 수 있고, 지금의 내홍에도 출구가 생긴다. 최종적으로 우리 당의 쇄신 방향도 정립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그 평가 주체가 반명, 친명이 아닌 의원들과 인사들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해 박시영 시사평론가도 SNS에 “쇄신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평가는 치열해야 하는 법이고, 진단에 성역이 있어서도 절대 안 된다”고 적었다.

그는 “그런 면에서 당사자인 이재명, 이낙연, 송영길, 박지현, 윤호중, (문재인) 등은 당분간 말을 자제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며 “평가할 때, 홍남기 문제점 등 문재인 정부의 평가도 해야 한다”고 했다.

박 평론가는 또 “검수완박 추진도 평가의 예외가 아니듯이 내부총질 행위도 자랑이 아니다. 평가 대상”이라며, 여기에 “청년정치도, 팬덤정치도, 젠더 이슈에 대한 대처도 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선거 때 적극적으로 뛰지 않았던 정치인들도 평가해야 한다. 선거 전략을 잘못 세웠거나 기풍을 저해한 행위도 평가해야한다. 본선 때 윤석열 지지하자고 선동한 해당 행위자에 대해 엄중히 그 책임을 물어야 하고 징계해야 한다. 이들의 행위를 방치한 자들의 책임도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의 평가 작업에 어떤 이들이 참여할지 궁금하다. 끝으로 이 한마디는 들려주고 싶다”고 적고는, 글 말미에 ‘좌절하면 변절한다’는 과거 이해찬 전 대표의 말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