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6.1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 총사퇴를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6·1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이재명 책임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김진애 전 의원이 2일 “벌써 나서서 당권 싸움 재는 모습이 역겹지 않냐”고 일침을 가했다. 

김진애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은 덕담만 하자, 말을 아껴야 될 사람들은 말을 아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섰던 김 전 의원은 “송영길 후보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세종시‧대전시의 패배, 이광재 강원도지사 후보의 패배에도 위로를 건넸다. 

이어 김 전 의원은 “새로 등원하게 된 이재명 후보‧김한규 후보의 활약에 기대한다. 경기도지사 이겨서, 무척 기쁘다”면서 “선거 패배는 현실 정치의 한 부분. 이제 또 건투”라고 격려했다. 

양이원영 의원도 “특정인을 겨냥해서 책임을 지우는 평가는 제대로 된 평가가 아니라 책임 회피”라고 지적했다. 

양이 의원은 “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 불리한 상황에서 이재명, 김동연 우리 자산이 살아 온 것, 당찬 젊은이 박지현이 새로이 발굴된 것에 감사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3월 대선에 대해 양이 의원은 “민주 진보진영이 자력으로 저들과 1:1로 맞섰던 것은 지난 대선이 처음이었다”고 평가한 뒤 “치열하게 토론해서 철저히 평가하고 단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희두 노무현재단 이사는 “지금 신나 보이는 일부 민주당 정치인, 지망생들의 발언을 보면서도 의문이 든다”면서 “본인들의 책임은 없다고 생각하는 건지 진심으로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이 참패한 6·1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당내에서는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강하게 나오고 있다. 

KBS·MBC·SBS 지상파 3사가 1일 오후 7시 30분 국민의힘의 압승이 예상되며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도 뒤지고 있다는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즉각 ‘이재명 책임론’이 대두됐다. 

당 전략공천위원장인 이원욱 의원은 밤 12시 27분 SNS에 글을 올려 “이재명 친구, 상처뿐인 영광 축하합니다”라고 비꼬았다.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도 밤 12시 51분 “한 명 살고 다 죽었군요”라며 “쇄신은 책임 큰 사람들이 물러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고 이재명 후보를 겨냥했다. 

이후 김동연 후보가 2일 새벽 5시 32분경 역전한 가운데 전해철 의원은 이날 오전 “선거 패배에 책임이 있는 분들은 한 발 물러서 객관적으로 원인을 분석하고 판단할 수 있는 기본적인 토대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선거 과정에서 일어난 모든 문제점들을 복기하고, 평가하며, 그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홍영표 의원도 “사욕과 선동으로 당을 사당화시킨 정치의 참담한 패배”라며 “대선 이후 ‘졌지만 잘 싸웠다’는 해괴한 평가 속에 오만과 착각이 당에 유령처럼 떠돌았다”고 선거 결과를 평가했다. 

신동근 의원은 “숱한 우려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당의 요구’를 포장하여 송영길과 이재명의 ‘품앗이’ 공천했다. 지방선거를 ‘대선시즌2’로 만들었다”며 “‘이재명살리기’ 프레임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도 글을 올려 “민주당은 패배를 인정하는 대신에 ‘졌지만 잘 싸웠다’고 자찬하며, 패인 평가를 밀쳐두었다”며 “책임지지 않고 남탓으로 돌리는 것, 그것이 아마도 국민들께 가장 질리는 정치행태일 것”이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