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17개 시·도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국민의힘은 12곳, 더불어민주당은 5곳에서 승리를 거뒀다. <그래픽 제공=뉴시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17개 시·도 광역단체장 가운데 12곳에서 압승을 거뒀고, 더불어민주당은 최고 격전지였던 경기도에서 김동연 후보가 막판 역전승을 이뤄내, 경기와 호남, 제주 등 5곳을 가져왔다.

이번 지방선거의 잠정 투표율은 50.9%로, 4년 전인 직전 지방선거 투표율 60.2%보다 9.3%p 떨어진 수치다.

투표율 50%와 관련해 최영일 시사평론가는 “정치가 해야 될 일은 (유권자들을 투표장에) 더 나오게 하는 것”이라며, 특히 민주당에 대해 “전통적 지지세력까지도 다 동원해내는 데는 실패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최 평론가는 1일 YTN에서 “민주당이 투표하면 이긴다고 강조하기는 했지만, 사실 요즘 유권자의 정치의식이 고도화되어 있다. 투표하면 이긴다는 단순한 슬로건이 아니라 ‘내가 왜 투표장에 가서 당신들을 찍어야 하는가’ 여기에 대한 매력 포인트 없이, 내부 리더십이 소통 부재에 단합이 안 되는 내홍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우리한테는 결집하라? 왜?’ 이런 반문을 하게 된 것”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민주당 강세 지역 중 광주는 37.7%로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였고, 전남은 전국 최고 투표율을 보이긴 했지만 역대 가장 낮은 투표율에 그쳤다.

2일 KBC 광주방송은 광주·전남의 투표율 저조 이유와 관련해 “대선에서 압도적인 지지에도 민주당이 패배한 데 따른 후유증과 ‘공천이 곧 당선’인 민주당 독주체제에 대한 반감도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이어 “광산구청장과 시의원 11명 등 민주당 무투표 당선이 속출한 데다, 대부분 민주당 후보들의 우세가 예상되면서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가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한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광주·전남 모두 역대 가장 낮은 투표율은 경쟁없는 민주당 독점 체제와 공천 파행으로 인해 신뢰가 무너졌다는 점에서 민주당이 지역 민심의 경고에 귀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고일석 더브리핑 대표기자는 SNS에 “민주당이 국민에게 심판받았다고 하는데 민주당을 심판한 분들은 국민 중에서도 민주당 지지자들”이라 적고는 “지지자들에게 심판받는 정당은 인류 역사상 민주당이 유일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출범한 지 한 달도 안 된 그런 정부 윤 정부를 견제하는 견제론보다는 정말 쇄신하겠다 하는 새로운 모습을 더 많이 보여드렸어야하지 않나”라는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을 공유하고는 “이 발언 하나만으로도 민주당의 참패의 이유가 훤히 보인다”고 주장했다.

변 대표는 “정당의 쇄신은 매우 추상적으로, 효과를 내는데도 장기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며 “윤석열은 여타의 대통령과 달리, 비호감도가 60% 이상이 된 최약체 정권, 천방지축식 국정농단으로 온갖 사고를 치는 윤석열과 김건희 부부를 막아달라는 야권 지지층의 요구를 내다버리고, 한덕수 총리 인준 가결 등, 야합을 했기 때문에, 야권 지지층이 투표를 외면, 참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물론, 애초에 대선 직후 선거는 늘 여당에 유리, 야당은 선거 승리의 욕심을 버리고, 윤석열 부부의 폭정을 막는, 야당 본연의 자세를 보였어야 하는 것”이라며 “그랬으면, 투표율 55% 이상 오르며, 11:6이나, 10:7 정도의 더 좋은 성적표를 받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