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3월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대통령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이낙연 전 대표와 민주당내 ‘이낙연계’ 의원들이 지방선거 패배와 관련해 ‘이재명 책임론’을 꺼내 들자 쓴소리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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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씨는 2일 페이스북에 “외부의 적과 싸울 때 뒤에 숨어 있다가 싸움이 끝나자마자 최전선에서 싸운 사람에게 잘못 싸웠다고 책임을 지우면서 결과적으로 외부의 적에게 이로운 행위를 하는 자를 우리는 내부의 적이라 부른다”고 적었다.

이어 “외부의 적은 우리의 의지와 무관하게 다음에 또 싸워야 할 상대로 우리 앞에 존재할 것이나, 내부의 적은 우리의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제거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내부의 적은 다음에 벌어질 외부의 적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깨끗하게 제거해야 한다. 내부의 적에는 그 어떤 용서도 없어야 한다. 그래야 조직이 강해진다”고 주장했다.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역전극을 이뤄낸 김동연 당선자는 같은 날 JTBC와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책임론’에 대해 “지금은 책임론보다는 우리가 정확하게 국민으로부터 지지받지 못한 이유를 분석하고 그에 따른 대책, 개혁과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당선자는 “이재명 후보의 경우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으면서 자신의 보궐선거뿐만 아니라 전국 선거에 영향을 주고 도움을 주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며 “나름대로 성과도 있었고 또 일부 그런 의견(책임론)도 있지만 지금은 우리가 성찰하고 또 개혁하겠다는 의지를 단합된 모습으로 보여주면서 실천에 옮겨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이어 “이 실천은 단기적으로는 고통스러울 것”이라며 “그렇지만 작게는 민주당을 위해서 크게는 대한민국 정치 변화를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김한규 제주시을 당선자는 같은 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제주도에서는 도의원들이 민주당에서 많이 당선됐다. 그렇긴 하지만 전국적으로 보면 승리라고 말할 수는 결코 없는 선거”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새로운 정부 출범에 맞춰서 전열을 빨리 정비하고 야당으로서 분명히 해야 될 견제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유능한 정당이라는 것을 빨리 국민들한테 보여줘야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선 이후에 비대위 체제에서 불협화음이 있어서 우려하시는 지지자들이 많아서 투표장으로 못 오신 것 같다”며 “빨리 다시 한 번 전열을 가다듬고 8월 전당대회를 통해서 새로운 지도부가 만들어진다면 예전과 같이 국민들의 사랑을 다시 받을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 전 선대위 대변인 현근택 변호사는 SNS를 통해 “당의 혁신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문제제기를 해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당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는 당 대표와 대선 후보의 선출이라고 생각한다”며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으니 먼저 당 대표 선출과정에 대해 알아보겠다”고 했다.

현 변호사는 “당 대표 후보가 여러 명 나오면 컷오프를 한다. 후보가 많으면 어느 정도 정리할 필요가 있기에 컷오프는 필요하다고 보인다”며 다만 “문제는 누가 결정하느냐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당원 50%, 여론조사 50%로 결정한다. 당원의 숫자가 많으면 일반 여론으로 수렴하는 경향이 있기에 여론의 지지를 받으면 당내에서 기반이 약하더라도 컷오프를 통과할 수 있다”며 하지만 “우리 당은 중앙위에서 결정한다”고 짚었다.

그는 “중앙위는 최고 대의기관인 전국대의원대회의 수임 기구로 800명 이내로 구성된다(지난 총선시 678명). 당헌을 보면 알 수 있는 것과 같이 중앙위원은 당에서 주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다. 여론의 지지를 받더라도 당내에서 기반이 약하면 컷오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내 기반이 약하면 당 대표에 나올 수가 없다. 실제로 유력한 후보가 컷오프된 사례가 있다”며 “국민의힘과 민주당 중에서, 누가 민주적인 정당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라고 꼬집었다.

현근택 변호사는 “당 대표가 되려는 사람에게 국민 여론을 살피는 것이 필요한가요, 아니면 당내 기반이 있는 사람들에게 잘 보이는 것이 필요한가요”라는 문제를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