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이 6.1 지방선거 참패와 관련해 “현 상황에 대한 총체적인 평가와 민주당의 지향점 재설정이 필요하다”며, 지도부에 긴급 의총 소집을 요구했다.

▲ 더불어민주당 고영인 의원 등 초선의원들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오기형, 양이원영, 권인숙, 이용우, 이탄희, 고영인 의원. <사진제공=뉴시스>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더민초) 운영위원장인 고영인 의원을 비롯한 초선의원들은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3번의 선거를 연속으로 패배함으로써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이들은 “가장 시급하게 대선·지선 결과 및 지난 5년 민주당의 모습에 대한 총체적인 평가가 필요하다”며 “이 같은 평가를 통해 지금의 상황을 입체적으로 진단하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 민주당의 앞으로의 지향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평가는 다수가 폭넓게 참여하는 공론화 과정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의원들은 “소수가 밀실에서 논의하는 과정이 아니라, 의원들과 당원, 지지자, 일반 국민 등 민주당을 사랑하는 사람 모두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방식이어야 한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모두의 지혜를 모아야 민주당이 살아날 수 있다”며 신속한 의원총회 개최를 촉구했다.

이들은 “일단 첫 의총으로 시동을 걸고, 다양한 주체들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논의를 확산시켜야 한다”며 “8월 전당대회까지 당을 이끌 과도기 지도부의 구성 문제도 폭넓은 의견 수렴을 통해 결정되어야 한다. 소수가 불투명한 과정을 통해 결론을 내리고 다수에게 그 추인을 강요하던 과거의 패착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간이 걸리더라도 근본적인 성찰과 좌표 재설정이 필요한 시점”이라 거듭 강조하고는 “저희 초선의원들도 이 일에 당과 우리의 명운이 달려 있다는 심정으로 당 쇄신 논의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같은 당 김용민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지방선거의 결과와 무관하게 민주당의 문제는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왔다”며 “하지만 상황을 인식하는 시각들이 당내에서 너무 다르다는 것이 또 다른 문제”라고 했다.

김 의원은 “개혁을 해서 실패했다는 의견과 개혁을 하지 못해서 외면받았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그래서 전당대회가 매우 중요할 것 같다”며 “민주당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당원과의 관계(당원이 진정한 주인이 되는 당)가 중요한 이슈가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어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잘 해결되기를 바라며, 저도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며 “특히 자연스럽게 표출된 세대교체와 세력교체에 대한 논의도 매우 건강하게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누구를 배척하고 편가르는 정치가 아니라 서로 다른 세력이 연대하고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함께 가는 정치를 하겠다. 민주당이 그런 정당이 되도록 만들겠다”며 “민주당이 변하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너무 뼈저리게 느꼈다. 함께해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