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김예지, ‘장애인 이동권 시위’ 동참한 이유

이준석 ‘볼모’ 발언 비판.. “의원들, 얼마나 많은 노력하고 있는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과 날선 대립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시각장애가 있는 같은 당의 김예지 의원이 28일 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시위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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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과 전국장애인차별연대 소속 회원들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3호선 승강장에서 장애인 이동권 보장·장애인 권리예산 반영을 요구하며 출근 시간대 지하철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과 전국장애인차별연대 소속 회원들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3호선 승강장에서 장애인 이동권 보장·장애인 권리예산 반영을 요구하며 출근 시간대 지하철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전날 김 의원은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전장연 시위 동참 이유와 관련해 “이 분들이 외치시는 게 이동권만은 아니”라며 “교육권 등 장애인들이 지금 누리지 못하는 부분을 얘기하는 건데, 그 중의 하나가 이동권이다. 누구보다 이동권의 중요성을 느끼는 당사자로서 저도 공감을 하고 있고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자 하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서로의 입장이 다른 부분을 잘 조율하고 다듬어가야 할 정치권이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는 것을 관찰하게 됐다”며 “정치권에 몸담고 있는 한사람으로서 느끼는 부끄러움에 대해서 사과 드리려고 간다”고 했다.

아울러 “장애인 권리 관련 예산 등이 유기적으로 돌아가지 않았고 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이슈화가 어떤 분이 사망하거나 불편을 끼칠 때만 관심을 갖게되는 그런 문제점에 대해서도 사과드리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분들도 절박한 마음에서 시위하는 것이지만, 불편함을 겪는 국민들께도 상황을 설명하고 사과드리고 싶다”며 “소통의 부재를 우리가, 정치권이 성숙하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풀어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대표가 연일 전장연을 강하게 비난하고 있는 데 대해 김 의원은 “이준석 대표는 당대표지만 이 대표의 발언은 당론도 아니고, 당의 입장도 아니다. 개인의 입장일 뿐”이라며 “그것이 참 부끄러운 일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김예지 의원은 특히 이준석 대표의 ‘볼모’ 발언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여파를 남길 수 있는 발언”이라 꼬집고는 “오히려 의원들은 저뿐만 아니라 이동권 개정 법안을 여러 차례 냈고 실제로 통과됐다. 민주당 의원님들이 낸 법안에 공동발의하며 힘을 실어드리기도 하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기획재정부에서 반대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그래서 제때 통과가 되거나, 조율 안 되는 경우가 많아서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며 “당 대표의 잘못된 단어 선택으로 인해서 우리당 당론처럼 보이게 되는 것은 큰 일”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섣부른 판단과 언어 사용을 통해서 오해나 혐오를 조장하는 것은 성숙한 반응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국회의원이기 이전에 시각장애인 당사자로서 전장연의 시위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밝히면서 “하지만 출근시간 불편함을 겪고 계신 분들이 우리 가족일 수도 있고 그게 우리 중 한 명일 수 있다”며 “불편해하는 시민들의 입장도 배려할 수 있는 좋은 집회 방안이 있을거라 생각한다. 장애 시민의 역할을 함께 나누었으면 하는 마음도 전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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