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장애인 시위’ 발언에 ‘나경원 빠루’로 반박한 용혜인

이준석 “시민 볼모 잡아”…용혜인 “본인들 이익엔 불법·시민불편 중요히 생각안해”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18일 서울 혜화역 승강장에서 서울교통공사 규탄 및 장애인 권리예산 보장 등 촉구 선전전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18일 서울 혜화역 승강장에서 서울교통공사 규탄 및 장애인 권리예산 보장 등 촉구 선전전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장애인단체 지하철 시위’ 비판에 대해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나경원 전 원내대표의 빠루 사진’으로 반박했다. 

이준석 대표는 25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이동권 등 장애인권리예산 반영 요구 시위와 관련 페이스북을 통해 “수백만 서울시민의 아침을 볼모로 잡는 부조리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은 지금까지도 장애인 이동권 향상을 위해 노력해왔고, 더 노력할 것”이라고 전제한 뒤 “아무리 정당한 주장도 타인의 권리를 과도하게 침해해가며 하는 경우에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경찰청과 서울교통공사는 안전요원 등을 적극 투입해 정시성이 생명인 서울지하철의 수백만 승객이 특정 단체의 인질이 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평시에 비장애인 승객들에게도 출입문 취급 시간에 따라 탑승 제한을 하는만큼, 장애인 승객에게 정차 후 일정 시간이 지난 뒤 출입문 취급을 위해 탑승 제한을 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에 대해 용혜인 의원은 “국민의힘이야말로 내로남불의 화신”이라며 “본인들의 이익이 걸린 문제라면 불법이니 시민의 불편이니 타인의 권리 침해니 하는 것은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용 의원은 “최근에도 대장동이니 편파보도니 하면서 도청, 시청, 방송국, 공기업, 검찰청에 이르기까지 항의방문이라는 명목으로 공무집행방해나 건조물침입을 서슴지 않았다”고 되짚었다.

또 “지난 20대 국회 선거법 개정 국면 때는 어땠는가”라며 “본인들 손으로 통과시킨 법도 무시한 채 연좌해서 회의장 앞에 드러눕고, 나경원 전 의원은 빠루를 드는가 하면, 다른 의원을 감금하기까지 했었다”고 말했다. 

2019년 4월 선거법,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법, 검경수사권 조정을 위한 사법개혁안 등 여야4당이 합의한 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처리 당시 국회를 집단 점거했던 일을 지적한 것이다. 

용 의원은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2019년 4월 26일 국회 의안과 앞에서 열린 긴급의총에서 쇠지렛대(빠루)를 들고 있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당시 자유한국당은 국회 방호과 직원들이 밤새 의안과 출입문 시건장치를 해체하기 위해 사용한 빠루를 가로챘다.

▲ 2019년 4월 26일 당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 앞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쇠 지렛대(빠루)를 들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 2019년 4월 26일 당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 앞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쇠 지렛대(빠루)를 들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용 의원은 “보통의 일반 시민들이 억울한 일을 겪었을 때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행동을 스스럼없이 해 왔다”며 “그러면서 사회적 약자들이 투쟁을 하면 시민불편 운운하면서 엄정대응 요구한다”고 비판했다. 

또 ‘장애인 이동권 시위’에 대해 용 의원은 “당신들은 룸살롱 가서 술 한잔 마시고, 담당 공무원 찾아가서 눈 한번 부라리면 문제가 해결되지만 장애인들은 그렇지가 않는다”며 “집밖에 나가는 것부터가 위험이 도사린 모험”이라고 했다. 

그는 “수백만 장애인에게 한 약속을 국가가 20년 동안 안 지키는데, 도대체 어디까지 참아야 하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용 의원은 “이준석 대표님, 볼모 운운하기 전에 좀 가서 들어 보기라도 하라”며 “집권여당의 대표란 ‘불쌍하고 착한 보통 장애인’과 다른 ‘특정단체 과격 장애인’을  골라내서 대응하자는 글을 쓰라고 존재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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