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YTN 화면 캡처>

[기사추가 : 2022-02-13 23:47:21]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에너지 정책과 관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게 “강남에 원전 짓는 것에 동의하시나”라고 물었다. 

심상정 후보는 11일 한국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2차 TV토론’에서 “윤 후보님 계획을 보니까 2030년도에 원전 비중이 34%로 돼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심 후보는 “그러면 신한울 3·4호기를 포함해서 소형모듈원자로(SMR)를 하겠다고 하니까 한 30기를 더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SMR은 전력수요가 많은 인근지역에 짓는 게 효율적”이라며 “예를 들어 서울에서 전기를 가장 많이 쓰는 데가 강남인데 강남에 짓는 것에 혹시 동의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윤석열 후보는 “제가 SMR를 그렇게 신속하게 짓는다는 말씀을 드린 적도 없다”고 답했다. 

윤 후보는 “지금 원전(비중)이 23∼26% 정도니까 신한울 3·4호기를 마저 짓고 그러다 보면 한 30% 정도로 넘어가지 않겠나 이런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프랑스도 원전 르네상스라고 해서 원전을 14기를 더 짓기로 했지만, 신재생 분야에도 적극 투자하기로 했다”면서 “같이 가야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심 후보는 “2030년이 지나면 재생에너지 비용이 원전보다 더 저렴해진다”며 “미래에 명백한 위험이 될 원전을 대안으로 지금 제시하는 것은 매우 나태하고 위험한 생각"이라고 반박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윤 후보의 원전 공약과 관련 “원전을 추가 설치한다고 했는데 그건 어디에 설치하겠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윤 후보는 “원전은 짓고 있는 건 다 짓겠다고 했지, 추가로 새 지역에 넣겠다고는 안 했다”고 반박했다. 

이재명 후보의 “4기 추가 건설한다고 하지 않았는가”라는 거듭된 질문에 윤 후보는 “안 했다”고 잘라 말했다.  

그간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수차례 비판해왔다. 윤석열 후보는 지난달 25일 페이스북에 “탈원전 백지화, 원전 최강국 건설”이라는 한 줄 공약을 올렸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환경·농업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탈원전을 백지화하고 탈석탄을 최대한 앞당겨 미세먼지를 30% 이상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지난 8일 ‘대선 후보 초청 과학기술 정책 토론회’에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은 과학적 판단이 아닌 정치적 판단으로 졸속 추진됐다”고 비판했다. 또 지난달 13일 전기세 공약을 발표하면서 “정부가 졸속으로 밀어붙인 탈원전 정책으로 발생한 한국전력의 적자와 부채의 책임을 국민에 떠넘기려 한다”고 말했다. 

▲ <이미지 출처=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페이스북 캡처>

원전 추가 여부와 관련해선 윤 후보는 지난해 12월 29일 경북 울진을 방문해 “계획에 없던 원전을 더 짓는 것은 안전성 검토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기자들의 질문에 “더 필요하게 되면 집권 후 추가 검토해 에너지 기본 계획을 바꿔야 하는 문제”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에 대해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은 “‘2030년 원전 비중 30%’를 하려면 신한울 3, 4호기 외에도 신규 원전이 더 필요하다”며 “필요없다고 거짓말 하거나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양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원전 추가 건설 없이 ‘원전으로 탄소중립, 원전 최강국’이 가능한가”라면서 이같이 반박했다. 

그는 “강화된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에 따르면, 2030년 612테라와트시의 발전량이 필요하다”며 “수명 다한 노후 원전이 빠지면 추가로 필요한 원전설비는 약 6기가와트라서 신한울 3, 4호기 외에도 추가 2기의 신규 원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다면, 수명 다한 노후한 원전을 수명연장하겠다는 생각인가”라며 “추가 신규 원전 없이 어떻게 원전산업을 유지할 생각인가”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