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이 ‘난방비 폭탄’ 문제까지 문재인 정부 탓으로 돌리자 더불어민주당은 “출범 8개월이 지나도록 전 정부 탓만 하려면 정권은 왜 잡은 것인지 답하라”고 꼬집었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25일 브리핑에서 “아무것도 책임지지 않고, 아무 대책도 내놓지 않을 것이면 무엇 때문에 여당의 감투를 쓰고 있는 것이냐”며 이같이 지적했다.

▲ 25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주택가에 가스계량기가 설치돼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여파로 도시가스 요금에 연동되는 액화천연가스와 LNG 수입 가격이 급등했고, 이에 더해 최근 기록적인 한파로 난방 사용량이 늘면서 지난달 가구당 난방비가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제공=뉴시스>

안호영 대변인은 “윤석열 정부 들어 4번의 요금 인상이 있었고 올해 상반기에도 추가로 인상할 계획이지만, 정부는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는 무슨 생각으로 여태껏 사태를 수수방관하고 남 탓으로 책임 면피할 궁리만 하고 있는 것인가. 또 계속 이렇게 난방비 급등을 ‘세계적으로 겪는 문제’라며 손 놓고 있을 것이냐”고 질타했다.

그는 “국민의 고통을 나 몰라라 할 것이 아니라면 이제라도 난방비 급등에 북극발 한파 속에 떨고 있는 서민과 취약계층을 보호할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며 “무능한 윤석열 정부가 부른 난방비 폭탄, 남 탓으로 도망칠 수 없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 유력 당대표 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SNS에서 ‘민주당의 난방비 폭탄 운운은 적반하장’이라면서 “문재인 정부는 가스 가격이 2~3배 오를 때 난방비를 13%만 인상시켜 이후 모든 부담이 윤석열 정부의 몫이 됐다”고 주장했다.

또 “전기요금 인상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주요 원인”이라며 “멀쩡한 원전을 폐기해 전기료 인상 요인을 만들었고 이를 통해 윤석열 정부에 부담을 전가시켰다”고 강변했다.

‘전기요금 인상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때문’이라는 여당의 주장에 대해 고민정 의원은 그래프를 제시하며 “박근혜 정부 시절 원전가동률은 계속 하향곡선을 그렸고, 문재인 정부 때 원전가동률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 시절엔 에너지전환정책으로 다양성을 확보한 것이지 원전을 올스톱 시키는 탈원전을 하지도 못했다”고 반박했다.

▲ <이미지 출처=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그러면서 “대통령도 취약계층에게 지원하는 에너지바우처의 중요성은 물론 기존 예산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해 집권하자마자 추경을 편성했다. 그런데 23년 예산 편성 때 지원대상을 축소하더니 22년 예산보다 예산 금액을 대폭 줄인 이유는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고 의원은 “국민의힘에서는 아직도 본인들이 집권당임을 망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전 정부 탓하고 있을 사이 대책을 내놓으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