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련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에 대한 즉각 소환조사를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단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 주가 조작 사건 관련 즉각 소환조사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민주당 국회의원단은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건희 씨는 ‘주가조작 사건’의 종범이 아니라 주범 중 한 명”이라며 “그동안 ‘사실이 아니다’, ‘손해만 봤다’라고 국민을 기만한 윤석열 후보와 김건희 씨는 이에 대한 법적‧도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김건희 씨는 그동안 국민들에게, 이른바 ‘선수’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을 위한 재료를 모았다는 조작 1단계에서 정상적인 주식 매수에만 사용된 신한증권 계좌를 제시하며 ‘2010년 5월 이후 관계를 끊어 도이치모터스와는 어떠한 거래도 없었다’고 해명해왔다”고 되짚었다.

이어 “그러나 주가가 1,800원으로 하락한 뒤 약 8,000원으로 뛴 조작 2단계에서 사용된 DS투자증권 계좌와 대신증권 계좌는 뒤로 숨겨놓고, 정상 매수에만 사용된 신한은행 계좌만을 증거로 제시하며 국민을 속여 왔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 <이미지 출처=KBS 보도 영상 캡처>

이들은 “검찰은 이와 같은 ‘통정 거래수법’으로 도이치모터스 사건 피고인들이 주가조작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을 분명하게 파악했음에도 (김건희 씨) 소환조사와 수사에 지지부진”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주가조작은 경제범죄 중에서도 최악의 중범죄”라며 “미국의 경우 종신형을 선고받을 정도로 엄중한 범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건희 씨가 검찰 출신 대통령 후보자의 배우자라고 하여 봐주기 수사로 일관한다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국민은 신속하고도 성역 없는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며 “검찰은 더 이상 수사를 미루지 말고, 당장 김건희 씨를 강제 수사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전날 국민의힘 선대본부 최지현 수석대변인은 입장문을 내고 “민주당은 새로운 내용도 없는데 김건희 대표 주식 계좌를 모두 공개하라며 긴급기자회견을 열었다”며 “급조된 물타기용 기자회견이라는 것을 국민들이 모를 것이라 생각하느냐”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떳떳하기 때문에 답한다”며 “김건희 대표는 주가조작에 일절 관여한 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강욱 민주당 의원이 고발한 것은 2010년 주가조작 선수 이모 씨에게 계좌와 돈을 맡겨 이른바 전주 역할을 했다는 것”이라며 “그 부분을 명확히 해명하고 나니 이제 민주당은 2011년, 2012년에 주가를 조작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계좌를 모두 공개하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 관련기사: 김건희 계좌 ‘2010년 9월부터’가 핵심인데..尹 ‘공개 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