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5천만의 소리, 지휘자를 찾습니다' 주제로 열린 SBS D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관련 부인 김건희씨의 증권 계좌 추가 공개 요구에 대해 18일 거부 의사를 밝혔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 오전 SBS D포럼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2013년 이전 내역 공개 의향’에 대한 질문에 “그런 식으로 따지면 모든 사람이 모든 금융계좌를 다 공개하게요”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문제가 돼서 제기된 것은 공개를 했지 않은가”라며 지난 10월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당시 홍준표 의원의 요구로 신한금융투자 계좌를 공개했던 것을 지적했다(☞윤석열 후보 배우자의 주식거래내역 공개).

그러나 당시 윤 후보측은 2009년 1월 1일~2010년 12월 31일까지 공개했으나 2010년 1월~2월 도이치모터스 주식매수를 주문한 내역 이외에 다른 금융정보들은 삭제한 채 공개했다. 이에 홍준표 의원 캠프는 “총 62쪽 중 38~60쪽 부분만 발췌했고, 상당부분을 임의로 삭제해 수정한 것”이라며 “누가 봐도 수상하고 오히려 국민적 의혹을 더욱 증폭시킬 뿐”이라고 비판했다. 

▲ <이미지 출처=윤석열 국민캠프 법률팀>

윤석열 후보는 “지난번에 TV토론에서 말했지만, 도이치모터스 주식은 2010년도에 그 거래한 것 일부, 그게 여러분들이 내역을 봤겠지만, 그게 시세 조정의 뭐가 있냐”고 반문했다. 

이어 윤 후보는 “첩보를 가지고 (수사가)시작이 된 것 아닌가. 여러 번의 별건에 별건을 통해서”라며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은 그게 다이다”고 말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계속 취재해온 홍사훈 KBS 기자는 이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김건희씨는 주식 24만8000주를 갖고 있는 대주주였다”며 “지금이라도 공개하면 깨끗한 것”이라고 했다. 

홍 기자는 “잔고 변동 내역을 신한증권에 요청하면 본인은 받을 수 있다”며 “그것을 보여주면 된다. 그러면 깨끗한 것”이라고 거듭 촉구했다. 

앞서 윤 후보측이 공개한 부분에 대해선 홍 기자는 “주가조작이 일어났다고 경찰이 판단한 시점은 2010년 9월부터”라며 “엉뚱하게 2010년 1월 14일~2월 2일까지 보름간 주식거래 내역을 공개했다”고 지적했다.

▲ <이미지 출처=KBS '시사기획 창' 유튜브 영상 캡처>

지난 6월 노컷뉴스 <김건희 참여 ‘유상증자’, 주가조작 의혹 A씨가 주도>에 따르면 권오수 회장의 측근이자, 도이치모터스와 도이치파이낸셜의 자금·재정 업무를 수년 간 총괄했던 A씨는 2010년 9월부터 2011년 초까지 장모 최은순씨와 IP를 공유해 주식계좌에 접속했다. 

홍사훈 기자는 “도이치모터스의 재무담당 염모 이사와 장모 최씨가 미친 듯이 뛰기 시작한 2010년 9월부터 같은 IP로 접속해서 수십 번 거래를 했다”라며 “한두번이면 몰라도 수십차례 몇 달간 같은 IP로 접속했다는 것은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홍 기자는 “주가조작에는 쩐주와 주범들이 갖고 놀 수 있는 계좌가 필요하고 가장 필요한 게 대주주”라며 “김건희씨는 이미 공시에도 올라가 있을 만큼 24만8000주라는 많은 주식을 갖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홍 기자는 거듭 계좌를 공개하면 깔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2013년 경찰이 내사를 해서 굉장히 구체적인 36쪽짜리 내사보고서를 만들었는데 누가, 왜 덮었는지 이제는 밝혀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