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이 보도하지 못하고 열린공감TV를 통해 공개된 ‘김만배 녹취록’에는 대장동 의혹의 핵심인물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정영학 회계사에게 과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이는 형이 가지고 있는 카드면 죽는다”고 말한 내용 등이 담겼다.

▲ <이미지 출처=열린공감TV 방송 영상 캡처>

녹취록이 공개되자,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30일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김만배 녹취록’에서 “두 가지 주목할 것이 있다”고 짚었다.

우 본부장은 먼저 “당시 중앙지검장이었던 윤석열 후보와의 관계에 주목할 수 있다”며 “김만배 씨가 가지고 있는 어떤 정보가 공개되면, 윤석열 후보가 정치적으로 죽을 정도의 큰 무언가가 있다는 걸 암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녹취록은) 김만배 씨가 가지고 있는 어떤 정보가 정치적으로 죽을 정도의 큰 사건이 있다는 것을 암시했다”고 거듭 강조하고는 “김만배 씨가 가지고 있다는 정보, 그 팩트가 무엇인지 말씀하셔야 한다”며 윤 후보에 분명한 입장 표명을 요청했다.

우상호 본부장은 “김만배 씨와 윤석열 후보의 관계를 의심했던 팩트의 하나는 윤석열 아버님 집 팔 때 김만배 씨 누나가 샀다는 것”이라며 “그 당시엔 우연의 우연이라고 넘어갔지만, 김만배 씨 녹취록 보면 그렇게 넘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시 저는 캠프 관계자는 아니었지만 연희동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사람으로서 당시 부동산 중개소를 전수조사했다”며 “10곳에 내놨다던 윤석열 측 해명이 거짓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측면에서 보면 윤석열 후보와 김만배 씨의 유착관계, 김만배 씨가 윤석열 후보를 협박하거나 혹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한 정보를 지니고 있다는 이 녹취를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 중의 한명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지난해 11월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그러자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후보는 김만배 씨와 어떤 친분이나 관계가 없다”면서 “김 씨가 대장동 게이트 공범들과 작당 모의를 하면서 엄정한 수사를 두려워하는 공범들에게 거짓 허풍을 떤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러가하면 김성범 선대본부 상근부대변인은 우상호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을 향해 “마냥 호들갑을 떨더니 문제 확인의 책임을 상대방에게 전가한다”며 “자기네 밥상을 옆집더러 차리라고 하는 격”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김 씨 누나의 윤 후보 부친 집 매입 의혹은 (윤 후보 측이)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팔았다는 것을 통장까지 공개하며 이미 밝힌 바 있다”고 반박했다.

관련해 최근 민주당에 합류한 열린민주당 당대표 출신 최강욱 최고위원은 SNS에서 “윤석열이는 형이 가지고 있는 카드면 죽어”라는 김만배 씨의 녹취록 발언을 언급하고는 “카드를 가진 사람이 김만배 뿐일까?”라고 적었다.

최 대표는 또 다른 글에서는 “대장동 몸통이 이재명이면 진즉 그 카드로 압박을 했겠지요. 왜 하필 아버지 집을 ‘우연히’ 산 것 뿐이라는 윤석열을 죽일 카드가 있다 했을까요? 국민들을 정말 바보라 생각하나요?”라고 꼬집었다.

▲ <이미지 출처=KBS1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유튜브 영상 캡처>

한편, 지난해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당시 홍준표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당시 윤 후보를 택하기에는 위험요소가 많다며 홍준표 후보 지지를 호소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29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한 안 전 시장은 “윤석열 후보는 참 좋은 후보이기는 한데 ‘대장동 사건의 주역’인 김만배 씨의 누나가 윤석열 후보 부친 자택을 매입하지 않았나. 그건 팩트”라고 짚었다.

이어 “만에 하나 내년 3월 선거 직전에 김만배가 나타나서 ‘사실은 우리 누나한테 내가 사라고 그랬고, 그거는 윤석열 총장한테 이렇게 같이 서로 소통이 됐다’(라든지), 그리고 거짓말이라도 뒷돈을 좀 줬다든지 무슨 다운 계약서를 썼다든지 이런 식으로 해버리면 이거는 망해버리는 것”이라며 홍준표 후보 지지 이유를 밝혔다.

안 전 시장은 당시 “저는 윤석열 후보에 대해 우리 야당의 정권교체의 꿈을 쭉 이어나가게 해준 데 대해서는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결국은 이제 나중에는 큰 위험이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저는 선거를 10여 번 치르고 대통령 선거도 중심인물로 한 5번 치렀다”고 상기시키고는 “(그런 측면에서) 미래를 이렇게 보면 우리가 사전에 그런 개연성을 차단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