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애 전 열린민주당 의원은 대장동 개발 의혹 수사와 관련 1일 “정영학 녹취 리스트에 정치권이 숨죽이고 있다, 사라진 83억이라니”라고 말했다. 

김진애 전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곽상도 아들 퇴직금 50억에 비하면? 여기저기 쪼개서 보험성으로 나눴는지도 모르겠다”면서 이같이 파장을 예상했다.  

그러면서 김 전 의원은 “몇 명에서 몇십명까지 걸려있다, 어떤 인사들이 나올까”라며 “잊지 않을 것은 2019년 이후 녹취라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 <이미지 출처=MBN 화면 캡처>

관련해 천화동인 5호 실소유주이자 대장동 사업 핵심 설계자 중 한 명으로 알려진 정영학 회계사는 지난달 27일 검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녹취파일 19개를 제출했다.

MBN은 <정영학 녹취록 파장..사라진 83억 행방은?>에서 해당 녹취록에는 용처가 불분명한 83억 원의 책임 소재를 두고 내부 논의가 이뤄진 정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정영학 녹취록’에 대해 김진애 전 의원은 “유동규 등 성남도시개발공사 관련자들이 리스트에 나온다면, 보수언론들의 공격이 엄청 거세지고 엮으려 들고, 갖은 해석을 하려 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전 의원은 “잊지 않을 것은, 이 녹취록이 2019년 이후 녹취라는 사실”이라며 시점을 주목했다. 녹취록은 2019년 이후 최근 2년간 녹음분으로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이재명 지사가 성남시를 떠난 이후라는 것이다. 

이어 진실 규명과 관련 김 전 의원은 “대장동 민관개발 특혜 의혹과 화천대유 비리뇌물 의혹 두 가지를 국회와 사정기관에서 구분해서 봐야 할 것”이라며 “지금은 마구 섞여 있어서 혼돈스러운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대장동 민관개발 특혜 의혹에 대해 김 전 의원은 “주로 성남시도시개발공사와의 우선협상의 행정 처리와 관련자의 배임행위에 관련 것인데 국정감사에서 세부적으로 점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화천대유 비리뇌물 의혹에 대해선 김 전 의원은 “훨씬 더 충격이 큰 것”이라며 “퇴직금 50억 외 정영학 리스트, 이름이 나왔던 박영수 특검, 권순일 대법관, 김수남 전 검찰총장, 전 수원지검장, 원유철 전 의원, 곽상도 의원 외에도 어떤 고구마 줄기가 나올지 모른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윤석열 부친 주택을 사준 김만배 누나 이름도 나왔고, 성남시나 도시개발공사 측도 있을 수 있다”며 “당장 사라진 83억 뿐 아니라 현금화 했다는 400여억, 그리고 4천여억의 화천대유 개발이익이 어디로 향했는지를 파헤쳐야 한다”고 ‘돈 흐름’을 주목했다. 

아울러 검찰 수사와 국정감사를 통해 보름 정도면 상당한 윤곽이 드러날 것이지만 “그동안에 보수언론-극우언론들의 여러 여론 공작 개입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김 전 의원은 “이미 그런 행태의 패턴이 다 드러나 있는데, 또 반복할 것”이라며 “그것 밖에 할 게 없고 여전히 먹힌다고 생각할 테니까”라고 씁쓸해했다. 

그러면서 김 전 의원은 “현혹시키려는 어떤 정보에도 속지 말고, 냉정하게 사안을 평가”하자며 “지나치게 높은 도덕 기준이나 지나친 악마화에 빠져들지도 말고 문제의 핵심을 놓치지 않도록 눈 크게 뜨고 있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