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멸공 절필’ 하루 만에 北 기사 공유하며 ‘OO’

황희석 “이미 전 세계 상대로 화끈하게 할 만큼 해놓고 정치적 발언 아니다?”

정치권에 ‘멸공’ 논란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사업하는 집에 태어나 사업가로 살다 죽을 것”이라며 “진로 고민 없으니까 정치 운운 말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 부회장은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멸공은 누구한테는 정치지만 나한테는 현실”이라며 “왜 코리아 디스카운팅을 당하는지 아는 사람들은 나한테 머라 그러지 못할 것”이라며 이 같이 적었다.

그는 “사업가는 사업을 하고, 정치인은 정치를 하면 된다. 나는 사업가로서, 그리고 내가 사는 나라에 언제 미사일이 날아올지 모르는 불안한 매일을 맞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느끼는 당연한 마음을 얘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 일상의 언어가 정치로 이용될 수 있다는 것까지 계산하는 감, 내 갓 끈을 어디서 매야하는지 눈치 빠르게 알아야하는 센스가 사업가의 자질이라면.. 함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이미지 출처=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인스타그램>
▲ <이미지 출처=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인스타그램>

이날 MBN은 정 부회장이 사실상 ‘멸공’ 발언을 절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신세계 그룹 고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논란이 될 것이라는 정치적 감이 있었으면 (발언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일상적인 개인 생각을 여야가 정치적으로 활용해버리니까 답답했다. 이제 알게 되었으니 더 안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관련해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은 SNS에 “정용진 씨는 정치적 발언이 아니라고 했지만 정치적 발언을 실컷 할 만큼 한 것이다. 그것도 전 세계를 상대로 화끈하게!”라고 적고는 “남은 것은 그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 뿐”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내가 더 한심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자신의 현실 때문에 멸공을 외친다며 내세우는 논리의 박약함 때문”이라고 했다.

황 최고는 “남북간의 대결상황 때문에 정용진 씨 같은 사람은 자금을 조달할 때 이자를 더 주고 보험할증을 부담해야 하는 문제이지만, 저런 금수저로 태어나지 못한 젊은 청춘의 남자들은 2년에 가까운 생활을 군대에서 보내고, 나라는 전쟁대비와 훈련에 수십조 원을 매년 쏟아부어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단 한번이라도 정용진 씨 당신의 돈 문제만 걱정할 것이 아니라 이 나라 젊은 청춘들의 희생과 나라의 무거운 짐을 걱정해 본 적 있느냐”고 꼬집었다.

그는 “더구나 남북간의 대결로 피해를 입는 그런 상황이라면 남북대결을 조장하는 무책임한 선동이나 할 것이 아니라 차라리 남북관계의 회복과 평화적 공존을 주장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질타했다.

이어 “합리적인 비즈니스맨이라면, 멸공을 위한 대결과 전쟁이 나은 지, 아니면 남북이 서로 싸우지 않고 상호 교류를 활발하게 하고 의존도를 높이면서 전쟁의 위험을 줄이는 평화정착이 나은 지, 답은 금방 알게 마련”이라며 “나는 우리나라 유통업계의 수장이라는 자가 정치적 감각은 그렇다 치더라도 이렇게 비즈니스 감각조차 없는 젊은 꼴통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했다.

황희석 최고위원은 “앞으로 비슷한 발언을 하든 안하든 그거야 정용진 씨 본인의 선택이니 말릴 수도 없고 말리고 싶지도 않다”며 “다만 이제까지 공동체에 어떤 공헌을 했는지 도무지 흔적을 찾아볼 수 없는 사람이 아무렇지도 않게 툭툭 뱉어내는 무책임한 행동을 기억하고 우리가 하고픈 행동을 취하는 자유도 말릴 수는 없다는 것도 충분히 알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정용진 부회장은 ‘멸공 절필선언’ 하루 만에 ‘NO정용진’이 적힌 불매운동 포스터와 북한 관련 게시물을 잇달아 올리며 논란을 다시 키우고 있다.

▲ <이미지 출처=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 <이미지 출처=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11일 정 부회장은 불매운동 관련 포스터를 SNS에 공유하고는 “업무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라고 썼고, 멸공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북한 관련 기사를 올리며 ‘OO’라고 적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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