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여가부 폐지에 ‘멸공’까지.. ‘대선후보가 일베놀이?’

메시지팀 2030세대로 재편.. ‘이대남’ 올인 전략으로 정책 궤도 수정?

윤석열 후보가 SNS를 통해 공개한 일곱 글자짜리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관련해 국민의힘 선대본부의 원희룡 정책본부장은 “그 공약은 우리 정책본부에서 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원 본부장은 10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진행자가 “이건 너무 준비 없이 막 던진 것 아니냐”고 지적하자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내부에서 논란이 많이 있었는데 후보가 최종 결정을 한 것”이라며 “후보가 직접 올렸고 완전히 새로운 형식이어서 저희도 이게 뭐지? (했다)”고 전했다.

당초 윤 후보는 ‘양성평등가족부’로 개편한다는 입장이었으나, 20~30대 남성 올인 전략으로 정책 궤도를 수정해 느닷없이 SNS에 ‘여성가족부 폐지’ 일곱 글자 공약을 발표한 것이다.

이에 대해 김어준 씨가 “윤석열 후보가 (정책 변경을) 그렇게 결정하고 SNS에 일곱 글자 올린 것도 순전히 후보 혼자 생각한 것이냐”고 묻자, 원희룡 본부장은 “메시지팀”이라며 “일정과 메시지는 후보와 한 몸으로 봐야 된다. 그래서 누가 올렸는지 실무자까지도 아는데, 메시지팀이 올렸다”고 답했다

김어준 씨는 “혹시 이준석 대표가 그렇게 하라고 (지시) 한 것 아니냐”며 “이준석 대표가 선대위 복귀하기 직전에 ‘윤석열 후보 어떻게 하면 지지율 끌어올릴 수 있냐’ 그랬더니 말을 안 하면 된다(고 했다.) 이게 말을 안 하는 것 아니냐. SNS가 대신 하는 것 아닌가. AI가 대신 등장하는 거고. 이준석 대표 작품 아니냐”고 꼬집었다.

그러자 원 본부장은 “저도 깊은 내막은 잘 모르겠다”면서 “그런데 그 직후에 (이런 일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맥락은 있겠구나(라고 추측만 할 뿐)”이라고 했다.

▲ <이미지 출처=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인스타그램>
▲ <이미지 출처=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인스타그램>

김 씨는 또 윤석열 후보가 지난 8일 인스타그램에 신세계 이마트 이수점에서 장보는 사진을 올리며 #달걀 #파 #멸치 #콩 등의 해시태그를 단 것을 두고 “이게 달파 ‘문재인 격파’ ‘타파’, 멸공 ‘공산당 멸하자’ 이런 뜻으로 읽힌다. 이런 게 일베 놀이인데 대선 후보가 여기 같이 올라타는 건 안 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 관련기사: ‘멸공’ 외친 정용진 ‘과체중 군면제’…삼성가 73% 면제

이에 원희룡 본부장은 “‘달파’라는 것을 후보가 올리거나 행동하진 않은 것 같다”며 “청년보좌역들이 그런 아이디어를 줬나? 후보가 그거 알진 못할 텐데”라고 말했다.

같은 날 국민일보는 국민의힘 선대본부 전면 개편 뒤 윤석열 후보의 정책 메시지가 짧고 간명한 메시지로 전환됐다며 이는 윤석열 후보 메시지팀이 2030세대 위주로 재편되면서 벌어진 일이라고 분석했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로 들어서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로 들어서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관련해 선대본 핵심 관계자는 “10명 규모의 기존 메시지팀에 몸담고 있던 40, 50대 인사들이 나갔다”면서 “현재는 2030세대 8명이 메시지팀을 구성하고 있으며, 앞으로 수혈되는 인사들도 2030세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메시지팀이 2030세대로 다 바뀌면서 윤 후보의 커뮤니케이션 스타일도 달라졌다”면서 “새롭게 만들어진 메시지팀이 짧고 간명하면서 임팩트를 강화시키는 스타일로 변화시킨 것”이라고 했다.

특히 2030세대 메시지팀은 “윤 후보가 말이 많고 중언부언을 하는데 이를 줄여야 한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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