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거리 플랫폼74에서 열린 청년문화예술인 간담회 참석 전 통화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뉴시스>

보수성향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성상납 의혹’을 제기한 다음날인 28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 중앙선대위 복귀 여부에 대해 “구체적으로 후보 측에서 요청이 있으면 그건 당연히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다만) 상임선대위원장은 (선거를) 기획하고 지휘하는 입장인데 그게 안 되니 지금은 기존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윤석열 후보와의 갈등설에 대해 “후보와의 갈등 보다 선대위 운영방식에 대한 이견이 있었다”며 “제가 선대위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적어서 그런 것이지, 제가 후보와 반대되는 행동을 한 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거듭 “특정인사의 부당한 행동에 대해 강하게 항의한 것이라 후보와 갈등은 아니”라고 하면서 “다만 우리 당의 선대위를 하는 사람들이 이번 일을 경각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선대위 운영방식을 지적했다.

또 선대위 복귀 목소리에 대해 이 대표는 “복귀하면 복귀해서 활동해 또 후보보다 빛나냐고 뭐라고 그러고, 안하면 또 안한다고 그런다”며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는 아울러 윤 후보 지지율에 대해 “하락세가 둔화하면서 반등이 올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윤 후보 지지율 정체 원인에 대해 “후보의 최대 강점인 강단 있는 모습이 위축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후보자가 대화도 많이 하고 싶어 하고 말하는 걸 두려워하진 않는데 하도 후보자 말실수로 표현상 미숙으로 대중이 비판하니까 후보만의 색채가 좀 과감해지지 못하다고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후보가 정치신인인데도 대선후보로 만들어준 것은 기존 정치의 낡은 문법과 단절하고 싸우는 모습을 대중이 기대했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그런 모습이 선명히 드러나지 않아서 대중이 아쉬워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준석 대표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노영희 변호사는 SNS에 “바깥에서 며칠 있어보니 너무 추운가?”라고 적고는 “또 불러달라 신호를 보내는 모양새인데 이러면, 그동안 했던 말도 진정성이 떨어져 보이고 너무 가벼워보인다”고 지적했다.

노 변호사는 “안쓰러운 당대표는 되지 말자”며 “적어도 그 철학과 가치관에 일정부분 경청할만한 부분이 있었는데, 이런 식이라면 당대표가 너무 우스워 보이잖아?”라고 꼬집었다.

한편, 같은 날 오전 윤석열 후보는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이 심상치 않은데 이 대표가 선대위직 뿐만 아니라 당 대표직에서도 물러나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을 받고 “향후 (이 대표) 본인의 정치적 입지 내지 성취와 직결되는 문제”라며 “본인의 책임, 당대표로서의 역할, 이런 것에 대해 잘 아실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 대표를 겨냥해 ‘평론가’라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는 “어떤 특정인을 거명한 것이 아니고, 우리 당에 많은 정치인들이 언론에 나가신다”며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우리가 비공개로 서로 쓴소리 하면서 건의해야 할 얘기와 공개적으로 할 얘기를 명확하게 가려줬으면 하는 바람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