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이 자신의 비리를 폭로한 사업가 Y씨에게 사건 무마와 회유를 시도한 사실이 뉴스타파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12일 뉴스타파는 뇌물 혐의 등으로 검찰의 재수사를 받고 있는 윤 전 서장이 지난 5월19일 자신의 비리를 처벌해 달라고 검찰에 진정서를 낸 Y씨를 찾아가 1억 원이 넘는 수표를 주며 회유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 <이미지 출처=뉴스타파 영상 캡처>

최근 Y씨는 뉴스타파와의 인터뷰에서 윤 전 서장에게 끌려다니며 전‧현직 검사 등 고위공직자들에게 밥값과 골프비 등을 제공하는 등 스폰서 노릇을 했고, 이런 사실을 검찰에 알리자 검찰이 사실상 관련 수사를 중단했으며, 2018~2019년 경 윤우진 전 서장 측과 부동산 사업을 진행하면서 윤 전 서장 측에 4억 3천만 원이 넘는 정관계 로비자금을 제공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관련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검찰총장 윤석열에 대해 수사지휘를 한 여러 건 중 하나였던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뇌물 사건 관련한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해 10월 경 검찰이 윤우진 전 서장의 뇌물 사건을 제때 수사하지 않고 수사를 덮은 의혹, 총장의 향응 수수 의혹에 대해 수사 지휘를 내린 바 있다”고 상기시키고는 “그 직후 윤우진은 (사건무마‧회유시도 라는) 조건반사적 행보를 보였던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추 전 장관은 “그(윤우진)는 ‘추OO 때문에 죽을 맛’이라며 피해자에게 거액을 건네며 사건 무마와 회유를 시도한 사실이 밝혀졌다. 그러나 피해자는 다시 자신이 당한 것과 같은 피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는 의지를 가지고 사법당국에 고발했다”며, 이는 “그나마 법무부의 성역없는 법치 의지를 믿어준 것”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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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쥴리 인터뷰’를 특종 보도한 뉴스버스의 이진동 발행인은 최근 KBS라디오에 출연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 중 하나로 ‘윤우진 뇌물수수사건 무마 의혹’을 꼽았다.

관련해 ‘윤우진 사건’을 탐사보도 하고 있는 뉴스타파 한상진 기자는 최근 ‘go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012년 ‘윤우진 뇌물수수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 과정을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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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기자는 “2012년 당시 경찰수사팀은 윤석열 당시 부장검사를 윤우진 뇌물사건의 주요 인물 중 하나로 판단하고 있었다”며 “윤우진 씨에게 변호사를 소개하는 등 조력을 한다는 의혹, 윤우진 씨가 받아 챙긴 뇌물을 윤석열과 나눠 쓴 것 같다는 의혹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12년 경찰수사팀은 ‘윤우진-윤석열 스폰서 관계’를 의심했다고 했다.

▲ <이미지 출처=뉴스타파 보도영상 캡처>

한 기자는 “윤우진 씨는 자신과 가까운 한 사업자(육류수입업자)가 세무조사를 받게 되자, 이를 무마시켜준다는 명목으로 뇌물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았다”며 “당시 이 업자의 세무조사는 검찰 수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사건이었다”고 짚고는 “따라서 육류수입업자는 세무조사뿐 아니라 곧 닥칠 검찰 수사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현직 부장검사였던 윤석열 씨의 도움을 받기 위해 뭔가를 하지 않았겠느냐는 게 당시 경찰의 의심이었다”며 “만약 2012년 당시에 수사가 제대로 됐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