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 당사를 방문해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에게 입당원서를 제출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방송인 김어준 씨가 국민의당에 ‘기습’ 입당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치철학을 꼬집고 나섰다.

김 씨는 2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방송에서 최근 ‘민주화 현장’에서의 윤 전 총장 발언을 상기시키며 그에게 ‘최소한의 설명’을 요구했다.

그는 “지난 주 부산을 찾은 윤석열 예비후보는 부산과 마산은 민주시위로 독재정권을 무너트린 곳이라며 부마항쟁을 거론하”고, “그전 주에는 광주를 방문해 5.18 광주의 한을 말하며 자유민주주의와 경제번영으로 승화시키자고 했다”고 언급했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달 17일 오전 광주 북구 민족민주열사묘역(옛 망월묘역)에 잠들어 있는 이한열 열사 묘지를 참배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이어 “그 며칠 후 대구 가서는 (민주화운동의 시작이 바로 대구였다며) 4.19를 얘기했다. 그리고 지난 금요일(7월30일) 국민의힘에 입당했다”며 이는 “한국 정치의 현주소를 상징하는 풍경”이라고 지적했다.

김어준 씨는 “4.19는 1960년 이승만정권을 무너트린 시민의거였고, 부마항쟁은 박정희정권 유신체제에 저항한 시민의 시위였다. (또) 5.18은 전두환정권에 대한 시민의 저항이었다”고 역사적 의미를 조목조목 짚었다.

이어 “그렇게 시민저항을 칭송하다 입당은 그 시민들이 저항한 대상이었던 정권을 뿌리로 삼는 정당, 이승만을 국부로 칭하고 박정희를 숭상하는 전두환이 만든 정권의 후신정당에 결합하는 것. 이거 그래도 된다고 판단한 본인의 정치철학은 이러저러하다고 최소한 설명이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이고는, 이를 두고 “한 편의 부조리극”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