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吳, 세월호 7주기 때 한 말 잊었나…일방적 철거 안 돼”
서울시가 광화문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를 통보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결국 ‘세월호 지우기’부터 하시는 거냐”고 강하게 반발했다.
박 의원은 9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4월 세월호 7주기에는 분명 ‘끊임없이 돌이켜보고 반성하고 업그레이드해가며 미래를 준비’하자고 하지 않으셨냐”며 이 같이 비판했다.
그는 “갑자기 ‘광화문 세월호 기억공간’을 대안 없이 철거하겠다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이냐”며 “혹시 박근혜 정부의 오점부터 일단 시민들 눈에 안 띄게 만들자는 심산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세월호 가족분들은 광화문 공사 기간 중 임시 이전에도 찬성했고, 공사종료 후 기억관 설치 위치 등은 충분히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면담을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그럼에도 오세훈 시장님은 면담조차 받아주지 않고, 대안도 없이 일방적인 철거 통보만 내놓았다”며 “서울시가 다시 예전의 불통, ‘불도저 행정’으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오세훈 시장에 “(세월호) 가족분들과 함께 만나서 얘기하자”며 “필요하면 저도 면담에 참석하겠다. 이렇게 일방적으로 ‘세월호 기억공간’을 철거해서는 안 된다”고 질타했다.
관련해 서울시 관계자는 이날 오마이뉴스에 “2019년 4월 기억공간을 개관할 때부터 서울시가 임시운영한다고 이미 밝힌 상황”이라면서 “(故박원순) 전임 시장이 계실 때부터 지속적인 운영은 안 된다고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족입장에서 서울시가 대안을 제시하길 원하겠지만, 현실적으로 수목이나 표지석 외에는 어렵다”며 “새롭게 조성되는 광화문광장 지상에는 어떤 설치물도 두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철거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전날 4.16연대는 지난 5일 서울시가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에 ‘광화문 광장 세월호 기억공간’과 관련된 협의를 요청하는 자리에서 일방적으로 7월21일(수)~7월25일(일) 세월호 기억공간 내부의 사진, 물품 등에 대한 철수 요청과 7월26일(월) 세월호 기억공간을 철거할 것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4.16연대는 세월호 기억공간 관련 그간의 논의 과정 등을 설명하고는 서울시에 “공사 기간 중에는 임시 이전할 수 있으며, 완공 후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취지에 맞게 위치는 충분히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재차 전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가족들은 표지석이나 식수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며 “광화문 광장 세월호 기억공간은 시민들의 것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서울시의 일방적인 철거 통보는 세월호 지우기라 판단된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