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한미 정상회담 성과 중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합의 이면에는 양국 정상 간의 인간적 공감대가 있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신문은 26일 <바이든 “내가 이래서 문대통령 좋아해” 백신합의 이끈 호감>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CNN 보도를 인용해, 정상회담 후 진행된 공동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내가 이래서 문 대통령을 좋아한다”며 포괄적 백신 파트너십 합의의 이유를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날 ‘한국 국민들은 백신과 관련한 좋은 소식을 기다리고 있는데 결과가 있느냐’는 질문에 문 대통령이 “인도-태평양과 전세계 백신공급을 위해 한국이 백신허브 역할을 하겠다”는 답변을 하자, 바이든 대통령이 “내가 이래서 문 대통령을 좋아한다”는 반응을 보인 것이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그는 한국에 대해서만 말한 게 아니라 인도-태평양과 세계에 대해 이야기 한다”고 언급하고는 “너무나 야심 찬 제안이라는 걸 알지만, 전 세계를 보호하기 위해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우리가 모든 일을 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화답했다.

방송인 김어준 씨는 이 장면을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대목으로 꼽았다. 

그는 27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방송에서 “여태 한미정상이 만나서 한반도를 벗어난 세계문제에 관해 파트너가 되어서 함께 해결해 가자는 회담 결과를 내놓은 적이 있었냐”고 짚었다.

이어 “우리에게 대미외교란 우리 문제에 관한 미국의 허락을, 승인을 얻어내는 의미였다. 허락받으러 갔었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어준 씨는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글로벌 이슈가 공동의제가 된 첫 번째 한미정상회담”이라 평가하고는 “한미외교는 이번 정상회담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신문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 사회에 한국은 선진국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며 “공동기자회견 자리에서조차 ‘한국처럼 발전한 나라가 백신 지원을 요청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보느냐’는 백악관 출입기자의 질문이 나왔을 정도”이고 “모더나 측과의 줄다리기도 막판까지 치열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 미국에 백신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백신 생산기지로서 세계 전체를 구하는 일에 힘을 보태겠다는 차원으로 접근해 합의를 끌어냈다”며 “전문가들은 문대통령의 대국적 접근이 두 정상 간의 인간적 공감대 형성에 기여했고, 결과적으로 백신 문제에서 일정 부분 성과를 낸 것으로 해석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