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한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24일 “이제 미국에 투자하는 나라”라며 “우리 국격‧국력에 새삼 놀랐다”고 말했다. 

정 부의장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우리 국민들 상당수가 미국에서 얻어오는 걸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우리가 미국에 투자를 하고 미국 대통령이 그것을 요청할 정도로 우리 국격과 국력이 높아졌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지난달 열린 미일정상회담과 비교해 정 부의장은 “3시간 가까이 회담을 했고 일본 총리에 대한 대접보다 훨씬 좋았다”고 되짚었다. 

이어 “유치한 비유 같지만 미국이 우리에게 받아내고 싶은 것이 그만큼 많다는 것”이라며 “이번 회담을 계기로 한미동맹이 경제동맹으로까지 확장됐다”고 의미를 짚었다. 그는 “반도체, 배터리 등 관련해 우리가 미국에 투자를 하는 나라가 됐다는 사실에 대해 좀 기뻐해야 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대북 문제와 관련해서는 ‘미국이 공을 넘겼다고 하는데 다시 미국 쪽으로 떨어졌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정 부의장은 “지난 4월 30일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발표했던 것보다 크게 진전된 것은 없다”며 “적대시 정책 철회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가 담겨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 부의장은 “북쪽으로서는 명언적으로 적대시 정책 철회를 분명히 해달라고 했는데 그게 없다는 것이 조금 아쉬운 점”이라고 했다.

대북특별대표로 성 김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을 임명한 것에 대해 정 부의장은 “그동안 북한과 협상을 많이 했고 남한, 북한, 미국도 아는 사람으로 북한도 편하게 생각할 것이지만 부장관급 이상인지 장관급인지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정 부의장은 “성김으로 시작해서 바턴업으로 올라간다는 건지 성김이 북한과 합의한 것을 국무장관 정도 보고하고 대통령에게 직보해서 바로바로 결론을 내는 것인지 확실한 규정이 없다”며 “북한도 그것이 궁금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 부의장은 “성김의 격이 어느 정도인지 봐서 비공개 접촉이라든지 성김이 평양에 갈 수도 있는데 받아들일지 안 받아들일지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정 부의장은 “미국은 쉽게 생각하고 블링컨 국무부 장관이 이미 공은 북한 쪽으로 넘어가 있다고 얘기했다던데 착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은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라는 담장을 넘지 못하고 다시 미국 쪽으로 떨어졌다는 사실을 냉철하게 봐야 한다”고 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 SK이노베이션 조지아공장에서 전기차 배터리 1공장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함께 시찰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