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소인수 회담에 참석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청와대가 밝힌 한미정상회담 뒷얘기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고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에 매우 만족(satisfied very much)했고 문재인 대통령의 진솔한(straight forward) 모습이 매우 인상적(really really impressive)이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3월 미국 국무·국방장관이 함께 한국을 방문한 것은 바이든 대통령님의 뜻이었다고 알고 있다”고 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장관들이 한국이 좋아서 돌아오지 않으려 할까 봐 걱정했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영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에게 2015년 10월 진관사 방문 당시의 사진을 가지고 있다고 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제가 돌아서서 카메라를 가려야겠군요”라고 한 뒤 카메라를 등지고 섰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주머니에서 뭔가 꺼내 보여주는 듯 장난치는 행동을 했고 문 대통령도 뭔가 보는 듯한 행동으로 맞받았다. 

▲ <이미지 출처=KTV 영상 캡처>

미국 반응에 대해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 대표는 26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정상회담 직전 백악관 분위기가 굉장히 안 좋았다”며 “이스라엘 사태가 터지면서 의회가 작동이 안되니까 침울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전언에 따르면 연방의원들이 바이든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후 반응을 보고 의아해했다”며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전했다.

그는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지 1년인데 경찰개혁법도 공화당이 동의를 안 해서 못하고 있고 예산안도 안되고 있어 미국 대통령이 짜증스러웠는데 (문 대통령을 만난 후)표정이 밝아지고 활기있게 됐다”며 “워싱턴 정가에서 ‘회담이 어떻게 됐는데 그러느냐’는 얘기가 나왔다”고 했다. 

또 김 대표는 “언론 보도가 답답한데 공동기자회견 풀영상을 다 보셨으면 좋겠다”며 주목할 만한 발언을 소개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나는 문 대통령을 처음 만나는데 진짜 좋아하게 됐다, 한국을 위해서 백신을 달라고 하지 않고 인도-태평양에 대해서 말한다, 이래서 좋아한다, 능력 있는 두 나라가 세계의 이런 부분을 책임지기 위해 같이 얘기하자고 한다’고 말한 게 나온다”고 했다. 

이어 김 대표는 “(문 대통령이)아주 야심차고 리더십이 포괄적이라고(말한) 내용이 있는 것”이라며 “또 바이든 대통령이 더 얘기했으면 좋겠는데 많이 늦어져 미안하다고 보좌관들에게 밝혔다는 뒷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바이든 대통령이 트위터에 되게 인색한데 이번에 3번을 자신의 계정에 올렸다”며 “회담하는 것, 안내하는 것, 식사하는 것을 올렸다”고 했다. 

최경영 KBS 기자도 24일 페이스북에 언론이 잘 보도하지 않겠지만 주목할 발언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을 원문과 함께 소개했다. 

“문 대통령과의 비밀 회담(private meeting)을 내가 너무나 즐겨서 시간이 길어졌다”

“단지 미국과 한국의 백신 문제만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인도-태평양, 나아가 세계 전체를 위해 백신을 함께 생산하자는 그 부분에서 그가 좋았다”

최 기자는 “정상회담을 통해 두 정상간의 인간적 공감대가 생긴 것 같다”고 평가했다. 

중국 전문가인 박종철 경상국립대 교수는 같은 방송에서 “공동성명 전후를 보면 양국 지도자들이 과할 정도로 웃는다”며 “중국 반응은 물밑에 뭔가 조금 더 합의가 있는 것 아니냐이다”라고 전했다. 

박 교수는 “중국의 입장에서 보면 북미간 뭔가 물밑 접촉이 있기 때문에 북한이 지금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며 “미국 연방의회에서 한반도 평화 법안도 발의하고 북미 이산가족 상봉도 결의되고 정보 당국 수장들이 계속 만나고 있다”고 유의미한 움직임을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