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야권 대선주자 1위로 부상한 것에 대해 27일 “언론사 사주 회동 의혹 등 자가발전한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김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윤 전 총장이 정치행위를 했다”며 ‘여당이 키워줬다’는 주장에 대해 이같이 반박했다. 

김 의원은 “수사를 통해 정치에 개입했고 국회에서도 정치하겠다는 의사를 숨기지 않았다”며 “수사 대상이었던 언론사 사주를 만났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결국 대선 출마까지 고려하는 정치 일정들을 스스로 정해서 그에 맞춰서 행동해왔던 것으로 보인다”며 “여당이 윤 전 총장에 대해 잘못을 지적하고 비판했던 것들을 잘 활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좀더 신속하고 단호하게 해결하지 않고 시간을 지체했다는 부분은 반성해야 되지만 여당이 키워줬다기보다는 본인 스스로 굉장히 많이 자가발전했다”고 반박했다.

법무부는 전날 차기 검찰총장 후보군 명단을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에 전달했다. 후보군에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조남관 검찰총장 직무대행,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 구본선 광주고검장, 양부남 전 부산고검장, 배성범 법무연수원장, 한동수 대검찰청 감찰부장, 오인서 수원고검장, 임은정 대검찰청 감찰정책연구관, 한동훈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민 의원은 “개인적인 입장은 검사 출신이 아닌 사람이 검찰총장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국회 일정대로 보자면 수사 기소가 분리돼서 검찰 조직이 축소되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되는 총장”이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검찰 내부에서는 그것을 막아내지 못한 총장이라는 비난과 비판, 내부 저항이 강할 수 있다”며 “후배들에게는 못난 총장, 못난 선배로 찍힐 수밖에 없는 총장자리”라고 했다.

이어 “그래서 검찰 출신이 아닌 검찰개혁의 방향성에 동의하고 내부를 설득하고 반발을 누를 수 있는, 조직을 안정화시킬 수 있는 사람으로 가야 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또 “검찰청법에 따르면 변호사 자격 15년 이상이면 검찰총장이 될 수 있다”며 “대법관도 꼭 판사 출신이 아니라 변호사 자격 15년이 있으면 될 수 있다”고 법적 근거도 짚었다. 

이성윤 지검장과 관련해선 김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임명 당시를 복기하며 검찰이 또 대통령 인사권에 개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조국 장관을 임명하려고 했을 때 청문회 시작 전에 매우 강도 높은 수사를 통해 낙마시키려고 했다”며 “지금 똑같은 행동들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김 의원은 “조남관 대검차장이 그 중심에서 서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고, 그런 의심을 충분히 살 수 있는 상황”이라며 “수사‧기소권을 통해 경쟁자를 제거하는 방식의 그림이 그려지는 모양새는 검찰에게도 매우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때문에 “이 지검장이 개인적 역량, 여러 평판 등을 고려해 충분히 가능성이 있고 좋은 분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런 구도하에서는 여러 혼란을 낳을 수도 있지 않을까 우려도 좀 있다”고 했다. 

검찰개혁과 관련 김 의원은 수사‧기소 분리가 검찰개혁의 최종 목적지인데 거의 마무리 됐다며 6월내 법 통과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 내 검찰개혁 특위가 구성돼서 법안도 다 준비를 해놨다”며 “특위에서 약속드렸던 건 6월내 통과이다. 그 기간 내 마무리 지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