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제보로 밝혀지다니..원자력업계 폐쇄성 국민생명 위협”
원전에서 쓰이는 안전 관련 제어케이블이 부품 시험 과정에서 기준에 미달했는데도 시험기관이 서류를 조작해 인증을 통과시켜준 것으로 드러났다.
원전 중단‧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이유와 관련, 원전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는 28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 1‧2호기에 납품된 제어케이블의 시험성적서가 시험기관에 의해 조작된 사실을 확인하고 설치된 케이블의 안전성을 평가한 결과 교체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해 원전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제어케이블은 원전 사고가 발생했을 때 원자로의 냉각 등 안전계통에 동작 신호를 보내는 안전설비로 고온‧고압을 견뎌야 하는데, 설치된 부품은 이런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엄재식 원안위 안전정책과장은 이날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해외 시험기관으로부터 받은 시험성적서를 국내 시험기관 스스로 위조했다”면서 해외에서 작성한 서류를 국내 시험기관이 바꿔치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원전사고 발생 가능성과 관련 “제어케이블은 사고가 났을 때 안전장치를 작동시키는 기능을 수행하다 보니 평상시에는 문제가 없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사고가 난다면 문제가 될 수가 있다”며 사고 발생시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음을 시사했다.
시험성적서가 조작된 사실이 밝혀진 것은 원안위가 운영하고 있는 원자력 안전 신문고에 신고리 3‧4호기에 대한 제보가 들어왔기 때문이다. 원안위는 해당 제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유사 사례가 다른 운전에도 있을 수 있다고 판단, 조사를 확대했다. 그 결과 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 1‧2호기에도 시험성적서가 조작된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그는 이어 “현재 원자력 위원회의 구성이 더욱 다양화 돼야 한다”면서 “NGO단체를 포함한 환경단체, 그리고 원전 안전 문제에 관해 비판적으로 문제제기를 해온 인사들을 원자력 위원회에 참여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위터 등 SNS에서도 정부의 원전 안전관리 소홀을 지적하는 동시 원자력업계의 폐쇄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선대인 소장(선대인경제연구소)은 자신의 트위터(@kennedian3)에 “원전 2기가 가동 중단에 들어간 사건 충격적”이라면서 “이유가 불량부품 조작 때문이고, 그것도 내부제보가 없었다면 계속 가동됐을 거라니. 그러면서도 ‘원전은 안전하다’고 강변해온 이 땅의 원전마피아들. 원전은 정확히 당신들 때문에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patriamea)는 “도둑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겼다”면서 “원전에 위조부품 납품한 업체 관련자, 원전 무조건 옹호하는 정,관,학계 인사들, 해당 원전 옆으로 이사를 가라”고 일침을 놓았다.
또, 최승호 뉴스타파 앵커(@MBC_PDChoi)는 “원전문제는 국민생존권 문젠데 방송 장악한 자들은 정권에 불리하다고 판단한다”면서 “혹시 다뤄도 원전마피아의 ‘문제없다’는 거짓말을 5:5로 방송해야 된다. 그냥 비판하면 방통심의위가 불공정하다며 징계! 그 꼭대기에 박근혜대통령이 있다. 본인은 아니라겠지만”이라고 적었다.
한 트위터리안(@V4**)은 “이번 원전 불량부품 사건은, 민관합동조사단이 대대적으로 실시한 원전 부품 조사에서 파악하지 못한 안전계통의 핵심에 해당하는 부품의 부실이 ‘제보’에 의해서야 밝혀졌다”면서 “원자력업계의 폐쇄성이 안전을 위협할 지경에 이르렀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소식에 네티즌들도 “‘원전 마피아’들이 후쿠시마 이상 가는 재앙을 부르기 전에 뿌리 뽑아야 합니다”(jnj****), “이런 건 4대 악으로 처벌 안 함?”(new*******), “원전하나만 후쿠시마원전사고처럼 확장된다면 수습 불가능 할 듯.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한국정부의 문제의식마인드에 심각한 문제 있어”(Jin******), “고리원전도 위조부품 쓰지 않았나. 어째 관행 같은 느낌이네”(car******) “대체, 누구 죽으라는 짓이냐? 1%는 조세도피와 하와이 빌라행? 위로부터 상습사기은폐 탐욕. 또 누리기 행태의 방치가 민족의 존망 문제로 되었다”(for******)라며 비판을 쏟아내는 동시 분통을 터트렸다.
